고등학교때부터 지내던 친구들이 가난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가난한 건 둘째 치더라도 저희도 사정을 아니깐 알게 모르게 돈을 더 낸적도 많았고 친구들도 저희가 티를 안내고 그러니깐 고마워서 무리하게 보답한 적도 많았어요. 이게 대학생활중에서 군대가기전까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군대 전역하면서 저도 부모님한테 신세 안지려고 되도록이면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녀서 엄청 아꼇거든요. 확실히 사람이 돈이 없으면 친구랑 연락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문제는 이 친구가 저도 돈이 없으면 차라리 말을 꺼내지 말던가 괜히 어디가서 밥먹자 이러면서 저한테 굉장한 부담을 주는 겁니다... 한번은 고깃집을 가자고 하길래 알겠다하고 갔는데 글쎄 이친구가 자기는 3천원밖에 없으니깐 된장국하고 공기밥만 먹겠다고 하는겁니다... 이것뿐만이 아니에요. 가뜩이나 걔 자존심 건드릴까봐 연락도 쉽게 못하고 그러고 있는데 지가 먼저 먹자고 하면서 막상 식당가면 맨날 찌질하게 3~4천원밖에 없다.(상식적으로 대학교 학식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일반음식점에서 3천원 가지고 먹을 수 있는데가 어딨습니까? 하물며 친구들이랑 술집가면서 돈 3천원밖에 없다 그러면 어쩌라는건가요 소주 한병이 3천원인대? 차라리 돈없다고 오질 말던가요 ) 그러고 거기다 자존심은 엄청 세가지고 자기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그래요. 차라리 솔직하게 없으면 없다. 그래서 그런데 내 사정좀 봐주라 이러면 제가 10년 가까이 보아온 친구인대 모라할리가 없잖아요. 지금은 직장생활을 시작 한지도 좀 지났고 월급도 나름 많이 받는편이라, 미래를 생각해서 돈을 많이 저축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버는만큼 쓴다고, 요새는 지인들이랑 가벼운 식사를 해도 1~2만원은 쉽게 나가는데, 이 친구는 아직 비정규직이라 돈은 아직 많이 벌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맨날 만나면 내가 거기 들어가면 훨씬 일 잘할수 있는대 맨날 이런소리만 해대고, 내가 돈을 그만큼 벌면 친구한테 아낌없이 쓸텐데 이런 헛소리나 하고 있고, 돈 없는 친구인 내가 죽을놈이지 이러고나 있고 아 진짜... 여전히 얘랑 밥먹으면 원치않는 식당에 가야할 수 밖에 없어서 상당하 짜증나요(맨날 돈없다고 징징대니 김밥천국 이런대도 가기 힘들어요...) 저나 친구들이 이 친구들(정확히는 2명인대 한명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한명은 아직 무직입니다.) 한두번 배려해준 것도 아니고, 자존심 상할까봐 정말 전전긍긍하고 그랬는데 맨날 이런식으로 이제 이해해줄라 그래도 짜증나죽겠어요. 이해하면 하려 할수록 저희 생각은 쥐꼬리만큼 안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