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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귤 1
게시물ID : art_23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강산
추천 : 0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7 17: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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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귤 1




일과를 마친 아주머니들이 앉아있다

길가에 옹기종기 앉아 과즙을 토해내고 있다

나는 그녀들이 귤이라고 생각했다

유니폼 색깔도 비슷한 것이

한 데 모이면 귤 속과 같았다


다들 유니폼을 벗으며 노란 속살을 드러낼 것이다

껍질을 까면 구부러진 바나나 속살처럼

군데군데 조금씩 멍난 부위가 보이는 바나나 속살처럼

제일 맛있는 부위라고 가리는 속살처럼

부서지지 않게 지퍼를 내리고

속옷을 추스리고

귤 색깔 유니폼의 껍질을 깔 것이다

바나나처럼 굽은 그녀들은 집으로 가겠지


검은 자국 하나

맛있는 멍자국 하나

늘어난다


다시 내일이면 그녀들은

껍질이 까지지 않으려 한 데 붙은 귤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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