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이라는 단어를 써서 많은 분들이 발끈하셨는데, 지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확인하는 도중, 새로고침 하니까 지워지네요 -_-;;
오해의 소지가 된 단어를 빼고 다시 말씀드리자면, 그 당시 문희준이 락을 한다고 했을 때, 확실히 탐탁치 않은 마음은 있었습니다만 그 자체로 싫어하고 욕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어떤 님께서 정리를 해 주셨듯이, 문희준이 락을 한다는 사실보다도 그 당시 문군의 어린 팬들의 맹목적인 감싸기와 추켜세우는 행태는 저를 비롯한 동호인들의 심기를 상하게 했었지요.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 문희준 본인이었고요. 경솔했지요.. 스스로 아티스트가 된 듯한 기분에 뿌듯했는지, 팬들에 대한 나름의 보답이었는지 몰라도요.. 어쨌든 좋지 않은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뭐 인신공격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락 매니아 특별한거 아니라는거 압니다. 다만 '성역' 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은 그 당시 같이 동호회 활동하던 분들은 대체로 나이가 꽤 되는 형, 누나들이었고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누구누구가 최고다.. 따위의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고, 건전한 지식교환과 토론이 주가 되었죠. 덤으로 오프라인 모임에서의 인간관계 활성화도 좋았습니다. 그 때까지 경험했던 온라인 중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죠. 그게 미화되어 성역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더는 오해가 없었음 하네요. 본문 제대로 읽지도 않고 단어 하나 꼬투리 잡고 뜬구름 잡는 소리하는걸 보면 답답하거든요.
그리고 SM관련하여 비호감으로 시작했다는 점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핀란드 가수의 번안곡인 Dreams come true는 법적으로 판권을 사들인 곡이 맞습니다만, 작곡가 유영진씨는 작곡에 원작자 이름과 자기 이름을 같이 써놨죠. 그리고 노래는 말씀드린대로 원곡과 완전 동일합니다. MR에 한국어 더빙이지요. 그 외에도 HOT곡들 중 샘플링인지 무단도용인지 화제가 불거진 곡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켓에 명확하게 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의문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면 그제서야 [ 그거 법적으로 문제없다~ ] 라고 당당하게 얘기하죠.
비교되는 일례로 015B 다섯번째 앨범인 BIG 5 의 수록곡 중 [ 시간 ] 이라는 곡에 대하여 가사집 외에 따로 제작한 제작과정집에는 원작자의 스타일을 동경하여 흉내를 냈다. 는 식의 명확한 언급이 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살짝 몽환적인 분위기가 비슷하지 멜로디 라인은 전혀 다른데도요. 어느쪽이 음반 제작자로서의 보다 올바른 행동이었을까요?
SM관련 도용시비가 붙은 곡들에 대해선 굳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행복이라는 곡은 아예 무단도용으로 작곡가가 기소를 당했다네요. 신화 TOP에 대해서는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한거라 말을 얼버무렸지만 그 전에 이미 외국 그룹이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하여 신화 TOP와 동일한 음원을 만들었죠. 그 그룹의 곡에서 음원을 따온것이라 해야 옳습니다.
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느낀것은 SM은 어차피 상업적인 운영을 하면서 진정한 아티스트인 [척] 을 한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옳지 않게 보였고요. 그래서 SM출신 그룹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었고, 문희준에 대해서도 처음부터라도 좋지 않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물론 그것만으로 욕을 할 이유는 없었지만, 이전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문희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된 더 큰 이유는 당시의 어린 팬들의 맹목적인 행태입니다.
문희준이 문보살이 된 지금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웃기지만,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문희준이 욕을 먹게 된 이유는 그의 팬들 때문이었고, 문보살이 된 것은 문희준 자신의 행동 덕이라고 생각하는 지금, 예전 팬들이 욕했던 사람들만을 탓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은 미운 마음에서 끄적거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