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으로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2·4분기(4~6월) 연율 기준으로 11.08%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이제 관건은 마이너스폭이 '얼마나 깊으냐'가 됐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전날 일본의 민간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4~6월 GDP 예측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24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1·4분기 실질 GDP가 연율 기준으로 4.06%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2·4분기엔 11.08%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시점에서의 올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31% 증가였다. 일본 내 감염 확산와 더불어 도쿄올림픽 연기, 긴급사태 선언 여파로 향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또 올해 연간 실질 성장률로는 평균적으로 -3.09%를 전망해 3월 조사 때(-0.16%)와 비교해 예상 하락폭이 커졌다.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와소켄 간다 게이지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올 6월 수습된다는 시나리오에서도 일본 경제는 당분간 내수와 외수 모두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긴급사태 선포 영향이 반영되면 올해 실질 GDP가 24조4천억엔(약 270조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심의위원(금통위원)을 지낸 키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자 아사히신문에 "외출 자숙과 수출 감소, 긴급사태 선언이 더해지면서 경제활동이 위축, 올해 2·4분기 실질 성장률은 연율 환산으로 10%이상의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