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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들 상대할 때 동물들의 동성애를 들고 나오면 안 됩니다.
게시물ID : science_24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직트리
추천 : 15
조회수 : 1726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3/09/10 21:21:28
포비아들 상대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죠.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인간만이 동성애를 한다 등등.

이럴 때는 자연 속 동물들의 동성애로 반박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당장 말싸움은 이길지언정 원리주의 종교가 원하는 프레임에 갇히게 됩니다.

저런 주장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그래서 어쩌라고" 입니다.

현대인의 생활에 자연의 섭리에 맞는 부분이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석기시대 인간의 예상 수명은 33세였습니다. 2010년 세계 평균 예상 수명은 67세, 우리나라는 80세가 됐습니다. 우리는 원하면 24시간 안에 지구 어디든 갈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밤에 어두운게 싫으면 불을 킬 수 있고, 그 불을 키기 위해 수많은 댐들이 강의 흐름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전력을 생성합니다. "자연의 섭리"인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위생, 백신, 항생제, 수혈, 장기이식 등을 개발했고, 심지어는 "자연의 섭리" 천연두 바이러스를 깡그리 없앴습니다. 역사상 모든 발전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발전에는 그에 반대하는 보수세력이 있었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한다는 말은 그냥 지금 사는 그대로 살자는 말을 고상하게 한 것 뿐입니다. 
그 태도가 수혈에 반대하고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4426811&cp=nv)
사랑하는 사람들의 결혼식에 오물을 뿌리고 (http://news1.kr/articles/1313413)
피임에 반대하게 합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1223023033).

꼭 동성애가 아니더라도, "XXX가 자연의 섭리에 따르지 않는다"는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프레임에 끌려들어서 "XXX는 사실 자연의 섭리에 따른다"고 주장하지 마시고, "자연의 섭리 조까!" 라고 외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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