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gomin_2402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법 추천 : 2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11/24 04:40:47
중,고등학교 생활 할 적에도 부모님께서 언,수,외,탐 모든 과목에 기본 150이 넘는 과외도 붙여주시고 인강이면 인강, 현강이면 현강 액수에 상관없이 그냥 절 믿으시고 재정적 지원을 정말 남이 부러워 할 정도로 풍족하게 해주셨는데도 그 고마움도 모르고.. 아빠가 힘들게 돈 버시는줄도 모르고 공부를 소흘히 했네요.. 그냥 선생님들께 꾸중듣지 않을 정도로만 간당간당 하고..
역시나 수능을 망쳤는데도 부모님은 끝까지 저를 믿으시고 유학까지 보내주셨는데.. 영어가 원하는 만큼 안올라서 1년넘게 외국 생활을 하는데도 ELA에서 빌빌 거리고 있네요..하아.. 유학와서도 지금 살고있는 곳 말고 다른 곳에 있었을때만 해도 한국애들이랑 철없이 신나게 놀고 먹고했는데.. 지금 살고있는 곳으로 이사 와서..혼자 생활하면서..일부로 한국사람들과 멀리하면서 어느 순간 드는생각, 그리고 떨궈낼 수 없는 생각...
중,고등학교 시절, 유학 오기 전, 유학 오고 난 후 지금. 대체 난 뭐하는 애지? 머리에 뭐가 들었길래..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난 무슨 권리로 부모님의 기대와 믿음을 실망으로 되 갚아 드리는거지..?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밖에 없어요 잠이 들어도 깊게 잠을 못자고.. 어둡고 조용한 제 방이 너무 싫어서 잠을 잘때에도 불을 키고 시끌벅적한 동영상을 틀어놓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못자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마음 다잡고 공부를 하는데도 머리 한켠에서는 지금 실패해버린 제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네요.
형제가 한 명 더 있는데. 저보다 훨씬 낫구요. 저처럼 왈가닥이지도 속을 썩이지도 않고.. 부모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자신이 필요한것들을 차근차근 찾아서 일궈내요. 그러니 이런 웬수같은, 저 하나 없어진다 한들 많이 외로워하시진 않을꺼 같아요^^ 오히려 저처럼 돈만 파먹는 자식이 없어져야 나중에 부모님 노후준비에도 훨씬 도움될꺼에요.
도피유학. 이젠 현실마저 도피하려하네요. ㅋㅋㅋㅋㅋ아... 근데 저같은 것은 살아봤자 부모님 눈에서 피눈물나게하고 부모님의 지인분들께도 얼굴이 붏혀지는, 말하기 꺼려지는 자식노릇밖에 더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