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립이 기병을 쓰니 중세 기사단을 상상하신거 같은데, 전혀 아닙니다. 신립이 지휘한 기병대는 돌격과 돌파를 위한 중무장 기병대가 아니라 궁기병이었어요. 물론 궁기병도 칼 하나 쯤은 쓸 수 있었지면 기병돌파는 무리입니다. 이는 여진족과의 전투가 전면전이 아닌거에서 기인합니다.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기병의 임무는 도주하는 잔당 처리였죠. 그런 임무엔 궁기병이 더 적합하죠. 활로 쏘고 도주하는 적 상대로 경무장이 유리하니까요
글구 굳이 논밭을 택해도 상관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말이 논에서 느려진다는건 돌격 전술에서 충격력을 손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궁기병으로 돌격할 생각이 없다면? 아무리 질퍽거리는 논이고 뭐고 말은 사람보다 오래 달리고 빠릅니다. 전혀 상관없는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