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 이은 악마의 아들로 살인 트랩 설치하기 게임, 루시우스의 2편이 나왔습니다. B급 테이스트가 물씬 풍기는 전작을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도로 나름 즐겁게 즐겼기에, 이번엔 바로 구입하여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장점과 단점을 꼽아보죠.
<장점>
1. 스킬 트리가 생겼습니다. 경험치를 쌓아 원하는 스킬을 하나씩 찍어 갈 수 있습니다. 악마의 힘을 하나씩 해방한단 느낌이 나고, 내가 선호하는 살해 방식에 집중 할 수 있다는 건 좋았네요.
2. 전작에 비해 진행의 자유도가 늘었습니다. 마치 히트맨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 방식으로, 주위 환경을 잘 조사하여 미션의 해결책을 스스로 강구 해 내어야 합니다. 특히 인벤토리 시스템으로 인해 보다 창의적인 데스 트랩을 설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점>
1. 어설픈 모션과 물리 엔진. 특히 물리엔진이 매우 어설퍼서, 독을 든 커피를 마셔도, 산성병을 맞아도, 오염된 장기를 익식받아도 폭탄을 맞은 것 마냥 공중으로 2미터는 튀어오릅니다. 이 게임의 NPC들은 죽을 때 몸 안에서 폭발이라도 일어나나봅니다.
2. 허술한 스토리. 전작은 저택 안에서 한명 한명 죽여나가면서 점점 악마의 아들로 각성해나가는, 나름 긴장감 있는 진행이었는데, 2편에서는 스토리가 영 개판입니다. 병원 나오는 데만 게임의 절반이 소모됩니다. 게임 처음 시작시 전작의 형사가 악마의 종이 되는 전개도 영 뜬금 없습니다. 결말에 이르면 더더욱 뜬금 없습니다. 딱히 반적도 없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죠.
3. 매우 짧은 클리어 시간. 여유 있게, 방법 하나하나를 생각해보며 찬찬히 진행했는데도 클리어에 6시간이 걸렸습니다. 게임 내에서 챕터가 있는데, '챕터2'가 게임 끝입니다. 챕터 하나가 여러 미션으로 이루어져 있긴 하지만, 이럴거면 왜 챕터 구분을 달아놓는지 모르겠네요.
4. 버그, 버그, 버그!!
자막이 안 나오거나, 대사 오디오가 안 나오거나, 퀵로드를 하면 폭발하는 아이템이 폭발을 안 한다거나, 아이템 버리기를 하면 허공에 떠있다거나, 경계 구역에서 눈 앞에 있는데도 멀뚱이 지나간다거나... 테스트는 해 보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버그 투성이입니다. 특히 마지막 보스전에서도 버그가 발생하여 진행이 안 될 정도였으니...
5. 결국 획일화되는 진행방법
지나치게 효율적인 수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진행할수록 점점두세가지의 효율적인 방법으로만 진행합니다. 특히 스킬이 많이 생긴 건 좋은데, 정작 활용을 할 만한 상황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결국 스킬이 많아봐야 무용지물이죠.
<결론>
여러모로 전작에 비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찌 발전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모습은 보여주었지만, 단점이 너무 많고 시막합니다. 5$ 이하로 떨이 세일 할 때나 구입 할 만한 게임입니다. 전작이 나름 참신하여 재밌게 했기에 더욱 실망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