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와 아이들을 좋아한다.
인적드문 바다에 아무 생각 없이 앉아 파도소리를 듣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서로의 오해로 끝이 났던 그 사람에게 남은 미련 따위를 버리고 싶어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러 가자했다.
태종대 공원을 한바퀴 돌며 그간 있던 오해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정보들
시덥잖은 우리의 옛 이야기 마저 씁쓸히 웃으면서 건네던 도중 자살바위에
도착하였다 . 유난히 이뻤던 하늘이였고 너무 파리하던 바다가 보이는데 ...
"언니!"
어린 아이였다 여자아이 ,일곱 여덟 되보이던 그 여자아이는 언니 라고 연신부르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나?"
"응 !! 언니 일로와바 여기 신기한거 있어 "
뭣도 모른체 해맑게 웃는 여자아이의 미소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간나는 연신 꺄르르 거리며
웃는 여자아이에게 질문을 시작하였다.
" 몇살이야 ? 엄마 아빠는? 학교는 다녀? 이름이 뭐야 ?"
" 엄마 아빠는 저기 뒤에 언니 있잖아..."
연신 꺄르르 거리며 말하던 아이에 부모님은 뒤에 있었고 그 사람또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보여 난 고개 돌려 날보며 웃는 아이에게 더 빠지고 있었는데
"언니 일루와바바 여기 뭐 있어 이거 뭐야 ?"
" 응? 뭐가 ?"
성큼성큼 다가가 잠시 멈춰 있는 순간 누군가가 날 큰소리로 불렀다.
고개를 돌리려는데
"언니! 일로와바 !"
!?
"너 뭐하는데 사람 말하는데 안듣냐 ?"
정신을 차려 보니 그사람이 뒤에서 큰소리로 날 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 아니 그게..."
뭔가 이상해 고개를 숙여 보니.. 절벽에 내 발은 이미 반쯤 나가 있었고
날 보며 연신 웃던 여자아이는 없었다.
....아 ..
자리를 떠 가려는 순간
"언니!"
고개를 돌렸을땐 .. 바다로 가라 앉으며 날 부르고 있는 그 아이가 보였다..
그아이 미소처럼 너무 예뻣던 노란 원피스를 입고서...
혼자 그 추운곳에 있으려니 얼마나 외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