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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焎) 조선
*불탈 혈
짚 끌다 가죽 덧대 굽 몰다 바퀴 다니
사사로운 이익과 사사로운 욕심이
하늘과 땅 사이 풍속을 얕잡아
마기 봉한 큰 산도 치워 천 리가 손금 안이오
오가는 튼 길에 잡귀가 섞인다
세상 물정 흐려지자
작다고 악을 견지 소홀히 한 비정,
나태가 화를 부르니
금방 보소 지평 태극 위 꼬락서니를
폭군의 녹 잡순 요물이
단상을 꿰차 도당이 줄을 서
귀한 손 갈퀴시 부리고
품앗이 차례도 등치는 이젠
사바가 노름판이여
판돈에 옥쇄와 민생이 있어
사는 게 아프고
한 맺혀 구천을 떠도는
난 거로 죄가 된 시대.
가진 게로 낫지 못할 화병 얻은 그 낯이
어찌 낙루허먼 메마른 바다도 같을꼬
피안 비친 삼도내는 민초의 눈물일 것이네
애먼 달 구슬프리 진 동틀새
죽어서 감하는 민심, 그 큰 슬픔을
잔에 따르어 달랠 뿐
취한 자만이 억지 흥에 겨워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