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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편지는 정말 아닙니다
게시물ID : nagasu_8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ㄱㄱ
추천 : 11/4
조회수 : 1434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2/01/16 00:38:44
개인적 의견이라 취향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취향을 가진 분들을 모욕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글은 아닙니다.

또, 중간평가 방송분을 직접 보지는 않아서 뭐라 말하기가 좀 그런 입장입니다만.

이등병의 편지라니요.

적우씨 처음 나올때부터 갖은 불협화음때문에 영 탐탁치 않아하기는 했습니다만.

흔들리는 음정과 불안한 고음처리도, 뜰앞을 서성이던 주부가요열창도 영 맘에 안들기는 했습니다만.

가장 마음에 안들던 것은 꾸며내는듯한 감정이었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간에, 특유의 장기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고있는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그 '음색'으로 솔직한 감정을 덮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유의 창법이라고는 하지만 이게 저는 오히려 고정된 창법이고, 가면으로 들리더이다. 

어떤 노래에서 어떤 감정을 표현하든 간에 같은 억양 같은 음색으로. 박효신 날리던 시절에 발라드 흉내낸다는 인간들은 너도나도 소몰던 시절 처럼 말이죠. 그 노래와 그 감정을 이해하고 창법을 활용하여 재구성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막연하게 고조된 감정을 무작정 그 창법 하나만으로 부른다는 느낌입니다. 이런건 트로트 가수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깊고 구수한 중년의 감정을 가진 것 같이 노래를 부르지만 그건 트로트장르와 트로트창법이 가진 특성일 뿐입니다. 그 창법을 구사하여 진짜배기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그 창법을 그저 구사하기만 하는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지요.

뭔가 솔직한 감정을 있는 가감없이 드러내서 소통하는 게 아니라 특유의 창법에 기대에 자신의 감정을 과시하는 듯한 노래. 그게 적우씨의 노래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입니다. 이소라의 처음느낌 그대로를 불렀을때도 그런 맥락에서 참담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런데 이등병의 편지라니요. 대한민국에서 진실된 감정표현으로는 전무후무한 가수인 김광석의 노래를 '제 판단으로는' 진실된 감정표현과는 거리가 아주 먼 적우씨가 부른다니요. 김광석의 청아하고 맑은, 살얼음처럼 섬세하고 아무런 꾸밈없는 솔직한 감성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 노래를 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과장되고 가식적인 감정선이 끈적거리며 여기저기 붙어있을 모양새가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다른 어떤 노래를 불러도 좋으니 제발 김광석의 노래만은 건드리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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