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어른이 되길 소망했다.
어른이 되고 나니,
미숙한 어린아이가 되길 기도했다.
어른이 된 다는 것, 그것만큼 슬픈게 또 있을까.
단순한 세계가 복잡해지는 것을 목격한 내가 깨달은 것은 복잡한 세상은 나를 딱히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나는 그들의 부속품이였고, 나를 대체 할 부품은 이미 흘러 넘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약했던 어린 날의 나는 거대했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세상을 품을 수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운 후
사회는 나를 집어 삼켰다.
동시에, 지독한 외로움과 함께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된 나는 아주 작은 너트가 되어, 사회의 일부가 되었다.
그 속의 나는 온전했고, 미숙한 나는 저만치 멀어졌다.
그리고 찾아온 것은 어린 시절 느껴보지 못한 청산가리 같은 고독이였다.
익숙해질 때 쯤, 더 짙은 외로움을 선사하는 고독이라는 놈이 내 방문을 두들길 때, 나는 또 다시 꼬마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