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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모릅니다.
게시물ID : readers_24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zurearth
추천 : 3
조회수 : 4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19 06:32:17
난 당신을 모릅니다.

당신의 이름, 당신의 모습, 그리고 당신의 마음도 모릅니다.
사실 그런건 알 필요가 없었으며, 알아서도 안 되는 것이었죠.

당신이 하고 싶었던 것.
당신이 좋아했던 것.
그리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까지도.

저는 모릅니다.
저는 당신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랬기에,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슬픔도.
당신의 말초차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의 빈 자리에 남겨진 것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을 본다 해서 제가 당신을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빈자리에서, 당신이 하고 싶어하던 것, 하고자 원했던 것, 당신의 아픔과 슬픔을 안다해서 제가 뭘 할수 있겠습니까.

전 여전히 당신을 모릅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떠나기 전에는 당연하다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빈자리를 본 다음에서야.

사실은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님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든 일 하나 하나가 특별했던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갑니다.

서로의 연결고리는 없고, 있어야 할 필요조차 없지만.
정작 원했을 때 기도해 드리지 못한 것을...힘내라는 말 한마디조차 전해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후회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의미없는 말로나마, 몰랐던...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당신에게 후회와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말합니다.

부디, 평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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