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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6 , 고민이 많은 수험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4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친수험생
추천 : 3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8/06/10 22:58:26
사령 

              김수영

...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오늘 언어 등급 올리겠다고 문제집을 풀다가 
이 시를 맞닥뜨리곤 한동한 멍하니 생각에 잠겼습니다. 
도저히 시 한구절 한구절이 가슴에 맺혀와서 
시를 외울듯이 8번째 읽다가 겨우 한숨을 내쉬고 다음문제를 풀었습니다. 
여지껏 성적표로 눌러두었던 가슴 깊은곳 마음의 외침이 자꾸만 터져나와서 
가방도 싸들고 집으로가는 버스에 몸을 던졌습니다. 
제 마음속 어딘가에도 촛불하나가 있는데... 
목표인 대학 가고싶은 과에 갈만한 성적도 못되고 
시간도 촉박한데 올릴 점수는 많고 시험은 연속으로 다가오고..
딸하나밖에 의지할 곳이 없어 온 기대를 다 거는 우리엄마도 눈에 밟히고
꺼내지 못한 촛불에 데였는지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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