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고함
자, ‘SBS 시사토론’의 쟁점을 정리해 볼까?
1. 논쟁의 대마
NLL은 영토선인가? 결론은 ‘아니다’ 영토선이라 주장하면, 바로 “그럼 NLL 이북은 누구 영토냐?”고 받아치겠지. 전원책 변호사가 이걸 모르겠어? 처음부터 그 문제는 아예 스스로 털고 들어오더군. 국제법상으로 국경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전영기도 영토선이라 주장하지 못했어. 다만, 슬쩍 지나가면서 ‘영토’라는 단어를 한 번 쓰긴 쓰더라. 반칙이지. 대세에 지장이 없어서 그냥 넘어 가줬어.
NLL은 확정된 군사분계선인가? 결론은 ‘아니다’ NLL은 남측이 실효적으로 관리해 왔고, 지도를 펴서 선을 그어보면 남북의 경계로 가장 합리적이야. 근데 문제는 1992년의 부속합의서에 “추후에 협의한다.”는 구절을 집어넣은 거야. 이로써 NLL의 위상은 ‘잠정적’인 것이 되어 버린 거지. 상대 패널은 이걸 모른 것 같아. 결국 원죄는 민자당, 지금의 새누리당에게 있다는 얘기지.
비밀회담과 통전부의 녹취록은 존재하는가? 결론은 ‘아니다.’ 이건 정문헌 자신이 말을 바꾸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었어. 남북정상의 밀담은 없었고, 통전부에서 녹음했다는 대화의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아. 정문헌의 폭로가 거짓이라는 데에는 양 패널 모두 동의. 다만 ‘정문헌이 당장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영기만 “만약에 거짓말로 드러나면 책임져야 한다.”며 슬쩍 가정법으로 도망가려 했지. 그냥 내버려뒀어.
노무현 대통령은 NLL을 포기하려 했는가? 결론은 ‘아니다’ 사실을 말하면, 10.4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것은 ‘공동어로구역을 설치하자는 거’야. 즉 구역은 확정되지 않다는 얘기지. 구획확정은 결렬됐대. 왜? 남측은 NLL을 기점으로 삼으려 하려 했고, 북한은 그 구역을 NLL 이남에 두려 했거든. 결국 결렬된 이유는 남측이 NLL을 고집했기 때문이지. 고로 합의가 결렬됐다는 것 자체가 노무현 협상 팀의 입장이 NLL 사수였음을 보여주는 거야.
문재인은 노무현의 발언에 책임이 있다? 결론은 ‘아니다.’ 결국 새누리당의 핵심적 주장들은 다 거짓으로 드러났어. 그래서 전영기 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 그것도 확인되지도 않은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꼬투리 잡으려 한 거야. 그러다가 옆의 성한용씨가 “그런데 그가 문재인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자 뻘쭘. 그날 전원책 변호사는 논점과 맞물리지 못한 채 계속 NLL 사수라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지. 누가 그걸 부정하나?
결국 스코어는 5 : 0. 너그들도 자기편이 좀 심하게 발렸다는 느꼈을 거야. 그 잘 하던 정신승리도 못한 거 보면. 간결이도 “진중권의 가장 성공적인 TV 토론”이라 평했잖아. 자, 이로써 토론은 승패가 갈린 거야. 대마가 잡힌 거지. 차 떠난 다음에 짖으면 뭐 하냐? 그런다고 차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2. 귀퉁이 싸움
정문헌 의원의 폭로(?)는 결국 노무현 전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했다는 거야. 즉 그 분이 김정일과 단 둘이서 밀담을 갖고 이면합의를 해줬고, 그 내용을 북한의 통전부가 기록해, 남측에도 증거로 넘겨줬다는 거야. 그런데 이게 구라로 드러나면서 대마는 잡힌 거야. MB 정권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이면합의는 없었고, 역대정권의 입장은 NLL 사수였다’ 확인해 줬잖아.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1월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 51차 상임위원회의 연설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진에게 “가서 헌법 건드리지 말고 와라. NLL 건드리지 말고 와라.”고 한 사실이 확인됐고.
다만 이 대마 외에 귀퉁이 싸움들이 있었어. 거기서 내가 좀 거저먹고 들어갔거든. 세 가지야.
최근에 녹취록을 넘겨받은 것 자체가 국보법 위반이다 정문헌 의원은 그 문서를 최근이 아니라 2007년에 받았노라고 발언했어. 한 마디로, 내가 년도 없이 발언의 일부만 인용된 신문 기사를 보고 토론에 나간 거야. 물론 정문헌의 주장 자체가 거짓말로 드러난 이상, 년도를 수정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 없어. 그래도 실수는 실수, 역공 당할 상황이었지. 근데 그날 상대편 패널이 나보다 준비를 더 안 해 왔더군. 그래서 거저먹고 들어갔지. (의도적 거짓말? 미쳤냐. 프로의 세계에선 헛스윙하면 곧바로 카운터 맞아. 누구나 바쁘면 실수 해. 박근혜는 실수 하러 기자회견까지 열더라.)
청와대에서 파기했다면서 없는 것을 어떻게 봤냐, 정신병동이냐? 이건 다음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떡밥. 이렇게 말하면 상대편에서 “국정원에 한 부 더 있다.”고 대꾸할 수 있지. 그 대답이 필요했어. 이렇게 치고 나가려 했거든. “그럼 청와대에서 문건을 파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미 RT 됐는데 멘션이 없어지든?” 그런데 황당하게 상대패널들이 대답을 안 하더라. 그래서 그대로 유쾌한 개그 상황이 되어 버린 거야. 헛스윙이 졸지에 정타가 된--너그들 표현으로 “병림픽”--상황이랄까? (답답했던지, 차라리 내 옆에 앉았던 성한용씨가 그 얘기를 하더라고. 국정원에 한 부 더 있다고.)
10.4선언은 북한으로 하여금 암묵적으로 NLL을 인정하게 만든 외교적 성과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회담에서 구역이 확정된 것은 아니더군. 상대 패널들도 그걸 몰랐나 봐. 알았다면, 당시 ‘구역의 확정을 위한 협상은 결렬됐다’고 지적하고 나섰겠지. 뭐, 그랬다 하더라도 나한테 나쁘지 않았을 거야. 왜? 그들이 “결렬”됐다고 말하는 바로 그 순간, 그 결렬의 원인, 즉 남측이 끝까지 NLL을 고수하려 했다는 사실까지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야.
너그들이 열 받은 게 바로 이 대목일 거야. 진중권의 뻘타(?)를 자기들 패널이 받아치지 못하는 거야. 막 답답하지? 그래서 ‘내가 나가면 확 진중권을 발라 버릴 텐데’, 막 이런 착각도 드는 거고. 그래서 간결이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와 이렇게 힘차게, 힘차게 외친 거야. “진중권, TV 나와서 저랑 딱 한 시간만 얘기하면 사기 못 칠 겁니다.” 근데 너라고 다를 거 같으냐?
3. 간결이의 논리
간결이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야. (1) 진중권은 “해상경계선은 추후 협의한다.”는 말 뒤에 “그 전까지는 쌍방이 관리해온 지역을 불가침선으로 한다.”는 말을 빼먹었다. (2) 게다가 정문헌이 문제의 녹취록을 2007년이 아니라 최근에 받았다고 거짓말 했다. (3) 진중권은 10.4 공동선언이 외교적 성과라 주장하나, 최근 북한은 NLL을 분계선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중 간결이는 (1)과 (3)은 반박이 가능하다고 제 입으로 말해.
먼저 (1)은 뻘소리임을 지적해 두지. ‘추후합의 하기로 한다. 그 전까지는 NLL을 불가침선으로 한다.’ 내가 빼먹었다고 간결이가 주장하는 뒷 문장은 의미가 없어. 왜? 그 자체가 합의의 잠정적 성격을 말해주니까. 즉 북에서 협의를 요구하고, 거기에 우리가 성실히 응하지 않는 순간, 그 합의는 바로 무력화되는 거지. 따라서 새누리당의 논리라면, 애초에 “NLL은 양보할 수 없다. 이미 해상 불가침경계선의 역할을 해 왔으니 NLL은 ‘협의’의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했어야 하는 거야.
(3)도 뻘소리.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줄여 ‘묵인’이라고 해. ‘묵인’은 공식적 ‘인정’이 아니지. 가령 그 동안 정부에서는 3D 업종에 노동력이 필요해 불법체류자들을 묵인해 왔지. 하지만 묵인했다고 해서 정부에서 그들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거냐? 그러니 북한에서 그런 ‘부인’의 성명을 냈다는 사실이 ‘묵인’했다는 주장을 반박하지 못 해. 이런 뻘소리는 그만 했으면 해.
차라리 공동어로구역의 구역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어야 해. 그럼 ‘외교적 성과’라고 내가 말한 부분의 의의를 어느 정도 깎을 수는 있었겠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공동어로구역을 확정을 위한 노력이 결렬됐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남측이 NLL을 고수했음을 의미하므로, 어차피 논점과는 관계없는 얘기야. 논점은 노무현 정권이 NLL을 내주려 했다는 거 아냐?
결국 남은 것은 (2), 한 마디로 진중권이 축약된 기사를 인용하는 실수를 했다는 거야. 그런데 그걸로 뭘 증명할 수 있는데? 그게 보여주는 것은 진중권도 가끔 실수를 한다는 사실, 진중권이 신이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 뿐이지. "Errae humanum est."(실수는 인간적이다.) 간결이가 여기서 그쳤으면 나한테 기특하다고 칭찬 들었겠지. 그런데 이어서 뻘짓을 해요.
“새누리가 NLL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진중권이 자신의 가장 성공적이었던 TV 토론에서의 발언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지.”
아가야, 그 발언을 회수한다고 어디 “새누리가 NLL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내 주장이 회수가 되겠냐? 문제의 발언 자체가 이미 거짓말로 판명됐는데. 통전부 녹취록 자체가 허구인 상황에서, 그것을 입수했다고 주장한 시점을 수정한다고 어디 정문헌의 말이 참말이 되니? 그거 수정한다고 정문헌의 폭로가 허위라는 사실, 그리하여 새누리당이 NLL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이 달라지겠니?
허탈하지? 내가 너에게 보내고, 네가 내 허락 없이 까버린 DM에서 뭐라 그랬는지 기억해 봐. “허탈하게 바보가 될 겁니다.” 이제 형의 깊은 속을 알겠냐?
4. 간결이의 오류
간결이는 진중권이 신문을 잘못 인용한 실수를 한 걸 발견했어. 그래서 너무 기뻤던 거야. 간결이가 쓴 글 보면, 그 환희, 그 흥분, 그 기대가, 그 앙증맞은 동심이 그대로 느껴져.
“내 입으로 말하긴 뭣 하지만 난 내 글에 자심감이 아주 컸다. 내가 딱 세 개 찝었는데 1번과 3번은 말하기에 따라 장난칠 여지가 있을지 몰라도 (그래도 이길 자신 있었다.) 2번은 진중권이 반박할 수가 없다. 절대 네버. 이건 주관적인 견해나 해석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아예 팩트를 완전히 다 틀렸기 때문에. 이건 단순히 착각이나 오해의 문제가 아니다. 근데 방송에서 진중권이 가장 큰 소리 친 부분이 2번이다. 표현도 아주 “섹시했었는데 말을 바꿨어요~” 이 ㅈㄹ. “즉 진중권이 반박문을 쓰면 2번은 내가 무조건 틀렸습니다 라고 써야 한다.”
이거 읽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 왜? “밤을 새는지도 모른 채 잠시 미쳐 있었”던 간결이가 방법적 회의를 하는 데카르트를 연상시켰거든. 1번과 3번은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2번은 의심할 수 없다. “절대 네버.” cogito ergo sum. 위대한 철학자가 탄생하신 거지.
압권은 그 다음이야. “자, 지금 봐. 진중권이 가장 막힌 부분이 어딘지. 내가 누누이 얘기했지만 진중권은 질 싸움 안 한다. 진중권이 생각하기에 딱 그 부분이 질 부분이라는 걸 안 거지.” 같지 않아서 대꾸 안 해줬더니, 그걸 궁색해서 회피한다고 확신한 거지. cogito ergo sum. 진중권이 실수했다는 건 자명했거든. 그래서 간결이 말만 철석같이 믿고, 행자는 멍청하게 100만 원을 입금한 거지. 통장에서 입금 확인하고 형은 ‘푸하하’ 뿜었단다. 둘은 엄청 큰 기대를 한 거 같아.
"자, 이게 어떤 의미냐. (....) 즉 새누리가 NLL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진중권이 자신의 가장 성공적이었던 TV 토론에서의 발언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지. 글로서 남기게 되면 언론들이 물어서 기사화하기 너무 좋다. 나는 애초에 토론 자체보다 이걸 노린거다. 토론이야 어찌되건 반박문을 쓰게 하는 게 최우선 목표였던 거지. (...) 난 절대로 진중권의 패를 보고 싶어서 반박문을 요구한 게 아니야. 진중권이 자기 발언을 회수하는 글을 꼭 남기고 싶었던 거지. 자, 이제 진중권이 반박문을 쓰건 안 쓰건 NLL에 대한 사실 확인을 공론화할 기반을 만든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이걸 언론에 알리고 싶은 거다.”
그런데 간결이나 행자가 기대하는 대로, 이걸 “언론들이 물어서 기사화”할까? 더 나아가 “NLL논란에 대해서 새누리가 정치적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찬스”가 될까? 형이 보기엔 꿈이 과도하게 야무진 것 같아.
자, 이제 간결이가 무슨 오류를 범했는지 말해 줄까? 한 마디로, 한 마디로, 간결이는 ‘평가’(assessment)의 오류를 범한 거지. 다시 말해, 길에서 당첨복권을 주워 덜컥 집 계약부터 한 거야. 근데 당첨금은 5백 원이었고. 즉, 간결이가 야무지게 꿈꾸는 상황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해.
(1) 그 실수가 ‘대마’와 관계가 있어야 한다.
(2) 그 실수가 ‘의도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실수는 대마와 전혀 상관없거든. 왜? 정문헌의 발언 자체가 허위로 드러났잖아. 거짓말을 원래대로 복원한다고 참 말이 되는 건 아냐. 한 마디로, 간결이는 클러치 빠진 차량의 엔진을 열심히 돌리며 곧 바퀴가 돌아갈 거라 기대하는 거지. 행자는 그 뻘짓 하라고 기름 값 100만원을 댄 거고. 허탈하지? 그래서 내가 “허탈하게 바보가 되실 것”이라고 경고했던 거야.
또 하나, 간결이는 진중권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해. 그래서 자기가 하는 일이 “진중권 같은 사기꾼이 세치 혀로 선거판을 왜곡하는 것을 막는 거”라고 했던 거고. 과연 그럴까? 아그들아, 토론에서 패널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아주 비현실적인 가정이야. 프로의 세계에서 팩트를 왜곡했다가는 곧바로 카운터를 맞거든. 그럼 왜 간결이는 그런 비현실적인 믿음을 갖게 된 걸까? ‘변’모스러움 때문이라고 봐. 한 마디로 변모 류의 멍청한 얘기에 세뇌 당한 거지.
토론에서 강자가 되려면, 전체 판세를 조망하는 능력, 해당 사안에 대한 적확한 판단, 그것을 뒷받침할 탄탄한 논거, 한 마디로 내공이 쪼까 있어야 해. 그런데 변모는 진중권에게서 바로 그걸 부정해.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중권은 토론에 나가면 막 이기거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래서 변모는 진중권이 정당하게 이긴 게 아니라, 늘 “상습적 거짓말”로 부당하게 이겨왔다고 매일 도배질 하듯이 트윗을 날려댄 거지.
너희들이 “팩트 검증단” 어쩌구 하며 닭짓을 하는 것도 그 가설의 연장선 위에 있는 거지. 진중권의 “상습적 거짓말”만 잡으면, 토론에서 이길 수 있다? 뭐 이런 야무진 착각. 하지만 변모의 주관적 원망과 객관적 현실 사이에는 현저한 괴리가 있어. 변모에게서 걱정되는 게 주관적 허구와 객관적 현실을 머릿속에서 마구 뒤섞어 버리는 거. 요즘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아무튼 보내준 100만 원은 고마워. 형이 너그들 코 묻은 돈 먹어서 뭐 하니. 그냥 쿨하게 너그들 과자 사 먹으라고 돌려주려다, 노는 모습이 하도 괘씸해 좋은 데에 쓰기로 했어. 봐라. 인증샷이다.
http://twitpic.com/b81qag
명의는 ‘일베회원일동’으로 했다. 간결이가 이렇게 말했지? “다들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큰 힘이 되었다.” 토론 중에도 일베1충 애들이 올리는 글 열심히 보는 것처럼 보이더라. “밤을 새는지도 모르고 잠시 미쳐 있었던 것 같다.”고 했던가? 내가 보기엔 간결이만이 아니라 일베가 집단으로 오래 미쳐 있었어.
ps.
원래 NLL 문제를 놓고 부서 간에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어. 가령 통일부와 국방부는 서로 대립하기 마련이지. 두 부서에서 우선권을 갖는 가치가 서로 다르거든. 어느 정권에서든 이 두 부처 간에 이견을 있을 수밖에 없어. 참여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고. 현재 새누리당은 여기에 전선을 치고 있어. 즉 이 당연한 사실을 곡해하여 노무현 정권이 NLL을 포기하려 했다고 선동하는 거지. 거기에 슬쩍 보너스로 섞은 게 노무현 전대통령의 특유한 직설법 화법이야. 이게 지금 새누리당에게 남은 논리(?)야.
그런데 간결이는 이미 새누리당도 포기한 정문헌의 최초 폭로 수준에서 전선을 치려했지. 말하자면 그 동네의 진도도 못 맞춘 거야. 솔직히 이건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황당 시튜에이션. 쩝. 결국 이번 토론(?)에선 ‘방어’만 하고 끝났네. 내가 준비한 본격적 공격은 NLL 문제의 해결에 관한 간결이 입장을 물어보는 것이었어. 앞으로 그 문제가 박근혜의 대북정책의 발목을 잡을 거거든. 그런데 시간이 없었네. 아무튼 수고 했어. 그래도 용기는 평가해줄게. 쪽 팔릴 거 없어. 일베에서 누가 나왔어도 너보다 잘 하지는 못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