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을 가는 도중에 있었던 일 입니다. 부천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오느라 짜증이 엄청나게 난 상태였죠. 겨우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 가락시장을 지나고 있었을 때 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산성역을 지날 때 쯤 밖을 구경하던 도중 지하철 유리에 반사된 모습을 봤는데.. 반대편 자리에 왠 남성이 술에 취한 듯 해 보이는 여성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는 겁니다. 술에 취했어도 정신은 조금 있는지 하지마 하지마 하는데도 남성은 아랑곳 않고 웃으면서 즐기는 겁니다. 보기에 어이가 없어서 제가 남성에게 말 했습니다. “여성분이 취한것도 같고 지하철은 공공장소인데 거 뭐하는겁니까?”라고 했더니 “아니, 자기 일도 아닌데 지랄이아?” 라는 겁니다.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근데 필자인 저도 A형인지라 평소엔 조용조용한 성격인데 처음 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까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언제 봤다고 욕지껄이에 반말질이야? 그럼 지하철에서 여자 성추행하는게 잘하는 짓이야?” 그러던 도중 지하철은 복정역에 도착했습니다. 남자는 “에이 씨X 재수가 없어서..”하면서 내렸고 여성은 자신이 성추행 당하는 걸 아는데도 가만히 있던 눈치였습니다. 용기내서 여성에게 “이런 상황에선 과감하게 한마디하세요. 왜 당하고만 계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근데 여성분 대답은 참 어이가 없더군요. “아니, 남의 일에 왜 간섭이신데요? 별꼴이야.. 할일이 지질이도 없나봐요? 아 쪽팔려서 이러니까 내가 지하철을 타기 싫은거지..”라는 겁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저도 말 했습니다. “그게 도와준 사람한테 하는 말 버릇입니까? 가정교육이랑 학교에서 윤리 교육을 참 잘배우셨네요?”라고 했더니 “저 원래 공부 잘하거든요”라는 겁니다. -_-; 구경하시던 어르신이 저보고 청년 참게 저런 사람이 한둘이어야지 하며 혀를 차시는 겁니다. 그렇게 서현에 도착해서 여자친구를 만나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니까.. 대한민국은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도와주다가는 도와주던 사람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고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라는 겁니다, 그땐 정말 어이가 없고 할 말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