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4살 큰누님과 23살 작은누님이 계십니다. 누나들 때문에 매일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하는데, 이 글은 큰 누나와 관련된 고민입니다. 저는 작은 누나와도 4살 차이나는 늦둥이 막내입니다.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나다보니 어릴적부터 누나들에게 이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만큼 이쁨을 받아놓고도 제 맘엔 누나들에 대한 애정이 없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고 하나요. 누나들은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이 크게 변합니다. 기분 좋을 땐 잘해주시지만, 언제든 기분이 나빠지면 성격이.. 안 좋아지고 격하게 짜증을 냅니다. 그 기분마저 몇마디 말로 쉽게 변하니..정말 정 떨어집니다. 저희 큰 누나는 성격이 좀.. 찌질합니다. "나도."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죠. 제가 라면이라도 끓이고 있으면 언제나 "나도."를 외칩니다. 같이 끓여주면 웃으며 끝나는데, 제가 싫다고 하면 "끓여준다고? 알았어 고마워." 이럽니다. 결국 제가 저 먹을 것만 하면 ㄱㅅㄲ거리며 짜증냅니다. 그 말 있잖아요. 호의를 계속 베풀면 그게 권리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저는 큰누나에게 "너도."라는 말을 듣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이런 식이죠. 물론 누님이 기분 좋을 땐 잘 대해줍니다.. 방금 전도 '아, ㄱㅅㄲ야 해달라했잖아!'라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제가 큰누나가 시킨 걸 할 순 있습니다. 저보고 소심하다고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눈 앞에서 동냥하는 사람에게 천원짜리 한 장을 안 쥐어주고 가다 그 사람에게 욕을 먹었을 때 다음에 백원짜리라도 한 푼 넣어주고 싶겠습니까? 이걸 안 넣으면 또 욕할 걸 아는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누나를 좋아해주기 싫습니다. 좋아해주면 이런식으로 다시 상처받을 걸 알아버렸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