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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41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넥레기★
추천 : 6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7/18 07:35:29
인간은 단순한 동물인지라,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게 된다죠.
해병대 분들의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저마다의 힘든 군생활 속에서, 끈끈한 정도 느끼셨을 것이고 그 경험들은 분명
자신의 인생에서 한 계단위로 올라설 수 있는 소중한 주춧돌이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먼저 오유는 남초사이트라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터진 가혹행위라던가 비인간적인대우에 관한 문제는 비단 해병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육해공 모두 해당하는 문제인 거죠.
하지만 해병대에서 대대적으로 터지게 된거고, 비난의 화살을 몽땅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재미있게도. 해병분들의 해명 글들엔 공통점들이 있었습니다.
'기수열외'를 비롯한 일부 가혹행위를 필요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시작하며 언급했듯,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하실 수 있는 소리는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본인도 물론 후임병지도를 위한 행동의 제약들이 필요악 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억을 돌이켜 보았을때. 제가 이등병이었을때
과연 그것이 아무렇지 않게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지가 의문스럽습니다.
그래서 해병대분들에게 묻고싶습니다.
이등병 시절로 기억을 더듬어 보싶시오.
전투화 끈을 앉아서 매보려다가 욕을 먹습니다. 넌 일병달때까지 서서 매라고 합니다.
"아 군대란 이런 곳이니까 일병부터 앉아서 매면 되는구나" 라고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군대란 이런곳이니까 하고 수긍하신 분이 몇이나 될까요?
앞으론 "예" 대답하지만, 뒤로가선 저 씨발새끼가 왜 이딴거가지고 생트집이냐고
욕하지 않으셨나요? 제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 전 그랬던 것 같아 묻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을대, 더 이상 그런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당시에 힘들었던 기억을 잊으신 것 아닌지요?
당시에 분명 그러셨던 기억이 있으시다고 한다면
무언가 부당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필요 악을 유지하기보다, 그것 보다 효율적인 통제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낡은 관습을 철폐하지 못한 채 정당화 하고 있는 모습은,
학연 지연 혈연 뇌물 비리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악습을 철폐하지 못한 채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인 혹은 사회지도층들과 흡사한 모습 아닐까요?
추억은 추억이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을 꺼내 놓았을땐 더 이상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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