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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21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스.★
추천 : 2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10/01 00:18:21
거의 눈팅족 오유인입니다.
지난주 일본에 출장다녀왔습니다. 오사카에 갔었습니다. 지난번에 일이 있어서 토쿄 갔을때는 호텔에서 자고,
호텔에서 먹고, 호텔 리셉션장에서 리셉션, 콘퍼런스룸에서 회의.... 그래서 일본의 공항과 호텔외에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호텔도 공항 근처가 아닌 도심한복판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에 묵었고, 밥도 호텔 근처의 일본식당 가서 먹었고, 저녁에 시간이 있어서 호텔 근처의 시내구경도
했었습니다. 가보니 우리나라랑 비슷한거도 있고 다른거도 있고 해서 좀 글을 써볼까 생각했습니다.
1. 사람들
놀라운 것은, 할수 있을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과 일본인을 외모만으로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
싶습니다.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170이 조금 안되는 제 키가, 일본에선 왠지 작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리고, 뚱뚱한 사람 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키 작은 여학생들은 마르기까지해서 정말
쪼그만 느낌이 듭니다.
교복 : 여고 교복... 솔직히 미니스커트 기대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교복이랑 똑같더군요. -_-;
곤색에 체크무니 치마, 조끼. 치마 길이도 무릅아래.. 실망... 또다른 여고생도 위아래 모두 회색 교복,
치마길이 무릅 아래... 실망.. 교복입고 한 5센치 되는 힐을 신었다는 것만 좀 다르더군요. 미니스커트
교복을 못본것은 아닙니다. 돌아오던날 공항가는 리무진 버스 타고 시내를 돌아 나가는길에 횡단보도에
흰색 블라우스와 아래 남색 교복 치마 입은 여학생 한부대가 있었는데, 그중 두명이 미니스커트였습니다.
아마도 미니스커트 교복으로 나온게 아니라 튜닝한 모양입니다. -_-;;
남자교복? 관심 없어서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영어 : 발음 이상하단 얘긴 많이 들으셨죠? 출장가서 만난 일본사람들이야 저희랑 맨날 얘기하니까
머 별로 이상한줄 몰랐는데, 이번에 시내 돌아댕기면서 겪은 일들은 좀 황당했습니다.
"파전?" 이런 말을 들었을때의 문제는 이것입니다. 대화가 딱 끊긴다. 제가 한 말을 이사람이 못알아듣고
이사람 말을 제가 못알아듣는다 라는 것을 인식한 순간 막막함이 몰려옵니다. 솔직히 저는 일본말이라고는
'기모찌','야메떼' 요런거 밖에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쉽다, 노력하는 만큼 는다. (영어와 비교
했을때) 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영어하나만 하면 다 되는 세상이라서 별 필요를 못느꼈습니다. 그런데
말이 안통하다니.
"더 빠른 비행기로 바꿔 주세요 ( 아이 라이크 투 췌에인지 마이 플레인 투 수우너, 어얼리어 플라이트. )"
"다시 말씀해 주세요 ( 파전? )"
일본사람 영어 발음 이상하다는 말... 저는 일본인 비하하는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2. 도시
머 상식적으로 시 외각은 낮은 건물, 중심가는 높은 건물. 이렇습니다.
도로 : 우리나라와 같은 아스팔트를 이용해서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 아스팔트라는 재료의 한계 때문인지
일본 도로들도 우리나라 처럼 울퉁불퉁한거 많고 누더기 땜질도 많더군요. 근데 참 특이한 것은, 왜이리
길이 좁은지 황당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큰길인 세종로. 왕복 16차선입니다. 걔들의 큰길은 왕복
4차선입니다. 그리고 그 차선의 폭이 우리나라 아파트의 주차라인 폭 정도 됩니다. 길이 정말 좁더군요.
운전하기 안 불안한가 모르겠네요. 또 다른 점은 그런 좁은 길에, 길이 막혀 터져 나갈거라고 예상한것
과는 달리, 차가 별로 없더군요. 대신에 자전거 정말 많습니다. 시내에 보도와 차도 사이에 안전펜스를
쳐 놓은 곳에 한 4~5 블럭에 걸쳐서 자전거가 쫘악 서있더군요. 저는 태어나서 자전거 그렇게 많이 모여
있는거 첨 봤습니다. 그리고 길에 많이들 타고 다니구요. 자전거, 전철 타고 댕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로가 한산한가? (속사정 까진 잘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정도 교통량이라면 나같음
차 살텐데..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길이 좁아서 운전하긴 좀 무섭겠죠?
차 : 렉서스의 본고장. 기대 했었습니다. 멋쥔 렉서스의 신모델이라도 구경할수 있을까? 하구요.
근데 진짜, 정말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렉서스 한대도 못봤습니다. 그차 일본내에서 내수는 안하는 차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토요타도 별로없고, 니산, 미츠비시 경차들 많더군요. 그리고 현대차 하나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을 정도의 빈도수로 벤츠, 베엠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들이 관리는 잘
한거 같은데 정말 낡은 차들 많더군요. 택시는 ..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20년 된 차 같았습니다. 진짜
열심히 갈고 닦은 차 같은 느낌은 드는데 모델이 진짜 오래됐더군요. 우리나라 차 평균나이가 3.4년.
OECD 국가들 가운데 아주 낮은 편에 속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속을 '그럼 딴 나라는 다 고물차만 끌고
댕기나?'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해답이 이런 것이더군요. 사실 우리나라도 사람들의 인식 같은게 문제가
되지, 차가 성능이 떨어져서 오래 못타고 꼭 그런건 아니쟎아요? 걍 새모델 나오면 "함 바꿔볼까?"해서
바꾸거나 그러죠. 어떻게 보면 차량 내수 시장엔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요?
건물 : 일본의 시 외각의 낮은 건물들은 한 2~3층 정도 됩니다. 특이한 점은 모두 세모 낳게 뾰족한
지붕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2~3층 건물을 지으면 꼭대기는 옥상으로 쓰쟎아요?
근데 그 사람들은 옥상 포기하고 그냥 뾰족한 지붕을 올려 버렸더군요. 거리들은 참 깨끗합니다.
결벽증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아니면 수십년 전부터 결벽증이 유행을 했는지, 지저분한 곳 하나 없어
아주 잘 치워 놓고, 작은곳 하나도 꾸며 놓고 살더군요.
중심가 건물들은 한 10층? 정도되는 건물들이 아주 바글바글하게 모여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앞건물
옆건물 사이가 정말 좁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바글바글하게 보이는데, 이렇게 바글바글한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간혹가다 하나씩 한 3~40 층 정도 되는 건물들이 한둘씩 올라와
있구요. 길에서 보면 하늘 잘 안보입니다. 아, 이런 10층정도되는 건물은 우리나라 3~4층 건물 정도의
넓이에다가 10층씩 올렸습니다. 층수는 많은데 안에 들어가면 비좁게 느껴져요.
이런 점에서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미국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길 넓고, 개인 자가용 이용에 편의를
두고, 건물은 대체적으로 3~4층 정도 건물들이 많지만 곳곳에 초대형 건물들, 넓고 높은 건물들로
수요를 충족하는 방식이죠. 개인적으로는 저는 우리나라 쪽이 훨씬 편한거 같습니다.
호텔 : 방이 이렇게 비좁을 수가....
싱글룸 - 문열고 들어가면 좁다란 복도 ( 폭 약 50센치 ), 왼편으로 옷장, 화장실, 복도가 끝나는
부분 부터 넓어지면서 방이 됨. 이 방의 크기는... 26평 짜리, 제가 사는 방 3개 짜리 아파트의 작은방
정도의 크기. 요기다가 침대 하나, 경대 하나 놓여져 있는데, 침대와 경대 사이에 있는 의자를
경대 아래로 밀어 넣지 않으면 침대와 경대사이의 공간을 걸어 지나갈수 없음. 토쿄 나리타 근처의
호텔 ( 산 중턱에 있음 ) 에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호텔 (혹은 모텔) 정도의 방크기, 구조였는데
이건 완전히 ... 거기다 창문도 안열림. 심한 사람은 밀폐공포증이 생길수도 있을 듯. 그 방안에 앉아서
일본식 공포물의 기원은 이런 비좁은 방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음.
3. 산업
이건 제가 잘 말할수있는 부분인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알수 있는 것은, 정말 돈 많은 나라 라는 겁니다.
GDP가 4조 불, (우리나라, 4천억 불, 10배) 그 산업을 대변하듯이 정말 수 많은 공장들, 수 많은 회사들..
눈 돌아갑니다.
할 말 : 요즘 외국 여행 많이 가는데, 동남아, 싸이판 이런 못사는 동네 가지 마시고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한번 다녀와 보세요. 왜 가깝고도 먼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스스로 반성도 참 많이 하게 돼요.
보통 휴가나 기회가 되면 후진국에 가서, 그나마 돈 좀 번 나라에 산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는 게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 느끼는게 별로 없는거 같네요.
일본, 어떻게 우리랑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이렇게 비좁은 곳에서 잘 사는지 신기할 꺼예요. 그리고
이 사람들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모습은 무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 사람들에 비하면 잘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라가 부강한 것도,
기름이 나와서 아무것도 안해도 먹고 살수 있는 나라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만들어 놓은
밥그릇 가지고, 벌써부터 나눠 먹자, 웰빙하자, 평등, 자유, 민주.. 이런 것들만 외치고 있는 우리모습을
보게 해주더군요. 아직은 그런 말 할 때가 아닌거 같아요. 주입식 교육? 시행착오 스스로 해보면서
산 교육을 받기엔 우린 너무 시간이 없어요. 외제차, 해외 관광? 이렇게 해서 외화 낭비할때도 아니구요.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연봉 올라가고, 직위 올라가게 돼 있는 공무원, 기업들, 이제 효율성 높이기 위해
어렵지만, 힘들지만 옆사람과 경쟁해야 해요. 자원도 없는 이마당에 인구도 줄어요. 너무 너무 힘든
일들이예요. 이 모든 노력들을 기울여도, 우리가 일본의 경제력을 따라가려면 30년이나 걸린대요.
어떤 사람들은 30년이 아니라 영원히 일본 못따라 갈꺼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아직도 일본놈들이
심어 놓은 식민 사관식 패배주의가 남아있나 보죠? 왜 못할꺼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지금 인구는
4천8백만이지만 통일만 되면 훌쩍 8천만 넘어가겠죠. 그럼 조금만 더 노력하면 - 소위, 국가 경쟁력으로서
초강대국의 최저 인구라고 할수 있는 - 1억 인구 달성 하겠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초 강대국으로 이름
날리게 하고 싶네요. 인터넷에 떠도는 우리나라는 이런나라다 하는 자위적인 글을 보며 가슴 뿌듯해
하는것 뿐만 아니라, 그런 것들을 다시금 세겨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항상 부강한 나라, 부자 나라가
돼었으면 해요. 우리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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