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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에 방과후 모임
게시물ID : readers_24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1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1 14: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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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말이야... 이 일을 그만두면 뭘 할 생각이야? "
 " 나? "
 나는 애써 그녀의 말을 회피할 방법을 찾았으나 그것은 불가능 이었다. 어떠한 상황이던지 내 뇌는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찾으려 그녀를 스캔하고 단서를 찾지 못해 허둥거린다. 나는 동작이 흐트러지지 않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 하기로 한다.

 " 그런건 상관 없어."
 " 그럼 어렸을 때 부터 하고 싶은게 아무것도 없었다는거야? "
 " 그래, 나는 이렇게 되었고 이제 이게 내 마지막 임무가 될거야."
 나는 빨리 이 일을 마치고 싶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이 일 후에 방과후 모임 멤버끼리 과자를 먹거나 게임을 하거나 시시한 짓거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었다.
 이 일이 끝나면 그것이 없음에도 나는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밥먹기 전 종소리로 밥을 먹을 준비를 하듯 나는 이 마지막 임무이자 회의를 끝내면 무엇이든 될 것 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 여전히 거짓말만 하는구나? 솔직하지 못하게."
 " 어쩌라는거야? 
 " 잘 들어봐. 나는 너가 진실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모든걸 끝내었겠지. "
 
 사실이다. 나는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진실을 원한다. 이 쓰레기 같은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나조차도 거짓말이 싫다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으로 자기자신을 혐오하는게 더 이상 아무렇지 않은 세계에서 그냥 좀 진실된 것을 원할 뿐이다. 어쩌면 그냥 진실을 믿기 싫어서 더 그럴싸한 거짓말을 찾으려는 것 일지도 모르지만...
 
 " 그럼 너를 일단 이 멤버로 뽑은 이유부터 설명 해야겠네. "
 그녀는 그 회의 테이블에 늘 앉던 자리에 앉은 채 나에게 자리를 권했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늘 앉던 자리임에도 처음으로 긴장한 채 앉은 것 같다.
 내가 앉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놀랍게 천진한 그녀 특유의 목소리로.
 " 너는 사회에서 시키는 그대로 하는게 옳다고, 즉 정의란 것이 있어서 그것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그것을 위해 여기에 온거지? "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회에 정의가 실현이 안된다고 보기에 그것을 너가 직접 실행 시키기 위해 같은 정의를 실행시킨다고 하는 우리에게 온거지? "
 조금 생각하다가 나는 끄덕인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달라졌다... 생각하는거지? 아, 그게 아니라 너가 달라졌다... 이건가? "
 "무엇이던지 다를게 없어. 나는 그만 둘거고 내 생각엔 너희도 이제 그만 두어야되."

 "뭐가 문제야? 너가 하는 일은 별거 없었어. 그냥 물을 튀기고 버스에 돈을 내고 감자 칩 같은걸 사오는것 뿐 이었다고 그리고 아주 사소한 몇몇 일들 뿐인데... 겨우 그런걸로 자유의지를 잃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아니, 이제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뭐? 아무래도 좋다고?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걸 바로잡지 않아도 괜찮다는거야?"
 "방법을 다르게 할 뿐이야..."
 " 아, 알겠다. "
 "뭘 말이야?"
 " 설마 이 시시한 물건으로 너의 생각이 바뀐거니? "
 
 그녀는 그녀의 왼손으로 핸드폰을 켜서 나에게 사진 하나를 보여주었다.
 사진속에 나는 클라리넷을 들고 친구와 서 있었다. 아마 옷차림으로 보아 내가 10살 즈음 유치원에서 찍은 사진 이리라.
 
 " 너가 이걸 어떻게 가지고 있지? "
 나는 놀라서 물었다.
 "그거야 간단하지. 내 옛 친구가 여기 있잖아?"
 그녀는 사진 속 내 옆 친구의 얼굴을 확대하며 말 해 주었다.
 "그리고 이 녀석은 너를 이용한거야."
 "무슨 소리야?"
 "잘 들어봐. 너는 이 사진을 아마 임무 수행을 하다가 보게 되었을 거야. 너는 갑자기 클라리넷을 하던 그 시절이 좋아보이고 행복해 보였지. 그 기억을 떠올리는 공간에 의해 필터링 되어서, 혹은 정말로 그 시절 행복해서. "
 " 그래서 뭐."
 "그리고 넌 그걸 하는게 너의 인생의 진짜 목표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확실히..."
 "그야 당연하지. 그 당시 너는 모든게 충족되어 있었으니까 진짜 그게 옳다고 생각한것임에 반해 이제는 그게 안되니까 다른게 옳다고 믿는거야."
 갑자기 그녀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린다.
 " 우리가 늘 강조하듯 우린 그저 우주에 물질이 너희 부모님에 생물적 응집에 의해 주변 물질이 모여서 생긴 물질이야. 따라서 우린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지.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조절하기 위해 생겨난 변이된 개체들이고. "
 "다른 개체들을 죽여서 말이지?"
 "아, 다른 개체들이라. 그렇지 그들에 의해 받는 피해자들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생길 피해를 막기 위해 그것이 최선 아니겠어?"
 "그렇다고 같은 가해자의 위치에 서야되?"
 "아니, 우린 가해자가 아니야. 알다시피 정당 방위라는 것 이 있고 우리가 그 위치에 서지 않으면 항상 피해자로 있어야 하잖아?"
 그녀는 고개를 떨군다.
 " 너가 생각하는 알량한 선이나 악이나 정의나 신은 없어...,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할 뿐이야... "
 "그러면 너는 그걸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어. 나처럼 그냥 하고싶은 것 정도는 하고 살아야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 아니, 늦었어. 이미 그들이 나머지 미래를 계획하고 있어. 나는 그 날 이후 이미 예전에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지도 않고 기억 하기도 싫어서 기억은 이제 불가능이야. 마치 노인이 젊어지지 않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열이 이동하지 않듯이..."
 "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란 것이 있지 않을까? "
 " 너는 아직 현장 투입이 덜 되었구나. 너는 너의 원수를 아직 손으로 죽여보지 못 했어. 그 기분, 복수 후 돌아갈 수 없음 , 책을 다 읽고 맨 뒷면을 보는 기분은 너가 감지하는 범위에 들어가지 않아."
 " 우리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평범한 척 연기라도 하면 어떨까. 그런 가짜 행복이라도 적어도 시시해 보이는 행동들에서 나오는, 마치 우리가 회의 후 놀고 먹고 뒹굴면서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느낀 따스함을 우리는 가질 수 있을거야. "
 " 틀렸어. 이미 그녀들은 나에게 다 알려주면서 나에게 2가지 선택만 주었어. 죽느냐 사느냐. 물론 너에게 끼칠 영향들도 계산이 되어있지. "
 " 나에게 그것을 말 해주면 바뀌는 것 이라도 있어?"
 "..."
 "최대한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해 보는게 어때?"
 
 갑자기 그녀는 말이 없다.
 대신 다른 익숙한 목소리가 방을 채운다.

 "아, 결국 스스로 제거 당했네요. 이게 그녀의 선택이라면 존중해 줘요."
 "이브? 아니 그보다 어째서 죽은거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이곳 저곳 에서 동시에 나서 숨은 곳에 소리의 근원을 찾을 수 없다.

 " 저야 모르죠. 깔깔"
 " 아니, 분명 제인은 너네가 미래를 설계하니까 다 알고 있다고 했어."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미래를 볼 수 있어요? 저희는 그냥 미래를 확률별로 예측했고 몇몇 결과를 그녀에게 알려주었을 뿐 이에요."
 " 그녀를 속였어? "
 "아니죠. 그녀가 그냥 멋대로 믿은 겁니다. 그래도 이건 놀랍네요. 저희 선택지에는 그녀가 당신을 우리 쪽으로 다시 설득한다와 그녀가 당신과 팀을 먹고 같이 떠난다. 그리고 작은 확률로 그녀가 당신을 떠나 보낸다. 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행동은 합쳐보면 100퍼센트 이죠. 사람이 둘 있는데 공간은 2가지. 그렇다면 그 경우의 수는 4가지 이고 현재 상태와 당신과 그녀의 친밀한 정도 혹은 서로 끌리는 힘의 정도를 생각하면 미래 당신들 선택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 합니다. "
 "이러면 좋냐 시발."
 "오오... 당연하죠. 몹시 재미 있죠.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행동 합니다. 비록 결국에 죽음에도요."
 아직도 목소리의 주인공은 모습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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