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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보러 갔다가 졸지에 변태되었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41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이버해적단
추천 : 11
조회수 : 134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7/18 16:37:13
안녕하세요. 현재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가 30평생 살면서 겪었던 황당한 경험이 있어 사연을 보냅니다.

몇 달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잠시 쉴 겸 프리랜서 활동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웬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연락을 받았더니, I모 업체에서 면접제의를 한거였습니다. 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 다짐 했고, 주변 지인 분들에게 I모 업체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대략 들은 정보로는 동종 업계에선 가장 체계가 잘 잡혀 있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거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도 좋다라고 해서 면접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18일 오늘, 지난주까지 비가 엄청와서 인지 오늘은 푹푹 찌는 날씨더군요.


나 : 우와 정말 뜨겁다~


그리고, 면접을 볼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속이 활활 타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나 : 이거 혹시 속이 안좋은건가... 


다행스럽게도 면접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 화장실에 갈려고 했습니다.

그 건물의 1층은 커피숍이 자리 잡고 있고, 저의 목적지는 9층이었습니다. 잠시 해결하고 올라갈까 생각해서...

1층에 있는 남자화장실로 갔습니다. 참고로 건물 구조가 엘리베이터 옆쪽에 있는 것이 남자화장실 그 바깥쪽에 있는 것이 여자화장실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누군가가 계시더군요. 그래서 전 그럼 9층 화장실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죠. 그리고, 나오자 마자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마침 문도 활짝 열려 있더군요.

화장실 내엔 두 칸이 있었는데 한 칸은 열려 있었고, 한 칸은 닫혀 있긴 했지만, 잠김 표시가 없더군요. 그래서 전 잠기지 않은 문을 열었습니다.


허걱~!!!!!


분명 뭔가 있었습니다. 네.. 뭔가 있었지요...

내 기억이 맞다면 그건 분명 여자분이었을겁니다. 아니 왜...;;;

그리고 주변을 보니 소변기가 없어!~!!

설마???

여긴???


그렇습니다. 문이 활짝열려있어서 전 몰랐던 겁니다.

남자냐 여자냐의 표시가 문에 표시되어 있어 열려 있기도 했고, 게다가 분명 1층에선 엘리베이터 옆이 남자화장실이었는데, 

이 층은 아니었나 봅니다.;;;;


전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습니다. 그렇구나 졸지에 변태 된다는 건 이런 기분이었구나...

그 여자분이 잠시 나오시니 거긴 왜 왔냐고 화를 내시더군요.

전 최대한 정말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를 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서 여자화장실인줄 모르고 들어갔습니다.

그 여자분은 절 경멸한 눈초리로 보시고는 다시 들어가셨지요.. 이번엔 제대로 문을 닫고 말이죠..

초 민망했습니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난 이제 끝났구나..

그 이후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뚝 떨어지고, 일단 면접관 분께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안받으시는겁니다.



나 : 아... 빨리 여길 벗어나고 싶은데 왜 안받으시나..


두어번 정도 통화를 걸었더니 이제야 받으시더군요..


면접관 : 네 오셨습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 머리속엔 오만 생각이 다 드는겁니다. 분명 그 여자분도 같은 직원일텐도 내 이야기를 한거 아닐까 하고...

조금 있다 그 면접관 께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전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 면접관분이 화장실에 있던 그 분이셨죠...

전 머리속이 하얘질 수 밖에요.. 이건 끝났구나.. 난 이제 끝났어...


그리고 첫인사가..


면접관 :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으신가요?


솔직히 면접이고 뭐고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그 수많은 여자분들중에 왜 하필 저분일까?

이건 하늘에서 날 이 업체로 들어가지 말라는 무언의 계시인건가?

전 일단 약속은 된거 면접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 정말 실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면접관 : 일단 들어가시죠 -_-+


분명 화난거야.. 분명 가슴에 품은거야... 난 이제 매장되는구나... 이 업계에 얼굴도 못내밀겠어...

그리고, 들어와서는..


면접관 : 간단한 자기소개부탁합니다.

나 : 네.... 네... 저..저는 어쩌구 저쩌구...


면접은 진행해야했고, 전 그 여자분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이토록 공과 사가 뚜렷한 분일까 라고...


뭐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이 오갔고, 나름 답변은 했지만, 머리속이 하얘져.. 답변을 제대로 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면접관 : 지금은 1차 면접이고, 연락이 간다면 2차 면접을 진행합니다. 


그렇게 면접은 끝나고...



전 마지막으로 그 일에 대해 사과 했습니다.


나 : 이거 작은 실례도 아니고 큰 실례를 범해 정말 죄송합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화장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거기만 위치가 틀려서 저도 모르게 그만...

면접관 :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말은 괜찮다고 하지만, 나름 여성분인데 괜찮을 리가 없죠..

이미 내 머리속은 


'분명 이건 100% 떨어졌다. 아... 난 왜 이런가.. 2차 면접? 나에겐 그 딴건 없겠지.. '


전 느꼈습니다. 면접내내 이 분은 날 채용할 의사 따윈 없다고.... 

간만에 추천할만한 업체에 들어갈까 했더니 이런 황당한 일 때문에 태클이 걸리는군요..


전 계속 신경쓰입니다.

'젠장, 문만 잠겨있었어도.. 문만 잠겨있었어도...'

'하필 화장실 위치가 거기만 다른것이고...'

'하필 그 여자분이 면접관인 걸까?'


이거 정말 우연치곤 너무 절묘하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전 안되는 놈입니다.


안될 녀석은 이런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면서까지 안되나 봅니다. ㅠㅠ


평소엔 조심성이 쩔었는데, 왜 이때만 왜 하필 ㅠㅠ...


전 이제 이 매장에서 변태로 낙인찍히는건가요?


[IT업계에서도 오유를 마니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이 이글을 보실까요? 보셨으면 저에 대한 분노를 풀어주세요 ㅠㅜ.. 설마.. 베스트 갈려나? 그러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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