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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에 대해서
게시물ID : science_24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4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9/13 17:00:12
디지털 치매란 말이 있다. 이것은  디지털장비에 의존하면서 정보에 세세한 사항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며 2004년 국립 국어원에 등재된 신조어이기도 하다.  디지털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지인의 전화번호나 주소를 정확히 모르는 것을 들수 있다.  예전같았으면 상당한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심지어 가족의 것 조차도 전화번호를 알기 위해서는 휴대폰을 꺼내야 한다. 또, 네비게이션을 사용함으로 인해 자주가는 길도 정확히 모른다거나, 반주기기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부르다 보니 자주 부르는 좋아하는 노래도 그 가사를 잘 모르는 것 등도 디지털 치매의 예가 되겠다.
 
그러나 이 디지털 치매란 말은 아마도 기자나 작가가 디지털 보조기억장치에 의한 사회 현상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서 그냥 한번 만들어 본 말인데 그 호응이 좋아서 널리 사용되게 된 단어인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디지털 치매는 정식 뇌 질환 의학 명칭이 아닐 뿐더러 그 의미가 아주 피상적이고 단편적이다.  디지털 치매란 단어는 일상 단어 두개를 적절히 조합해서 뜻하는 바른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는 잘 만든 단어인듯 하다. 다만 이것은 묘사하는 현상을 치매에 잘못 비유함으로써 실제보다 부정적이고 위협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표현이다.
 
사실을 말하면 디지털 치매의 현상은 (알츠하이머성)치매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치매(dementia)는 후천적 뇌 신경 병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 기능, 기억 저하 및 인격변화 상태를 말하며 많은 연구과 실험이 되었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반면 디지털 치매의 현상은 기억하는 능력의 저하로 인해 기억을 '못'해서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 기억을 '안'해서에 발생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가 있기 때문에 걷기를 '안'하는 것이지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불구가 되어 걷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실험이나 연구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말했듯이 디지털 치매는  잘 모르는 기자나 작가가 그냥 한번 써본 말이고 그런 말에 잘 아는 과학자들이 움직일 가치는 없는 것이다.  요컨데, 디지털 치매”에서 치매라는 용어 결합은 다소 자극적이고 과장된 면이 있으며 “디지털 치매” 보다는 “디지털 기억 의존증” 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디지털 치매는 실제 치매같이 뇌세포 손상 같은 뇌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대한 특수한 습관으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필연적인 건망증세라고 할수 있을듯 하다.  여기서의 기억에 대한 특수한 습관은 다름 아닌 디지털 기기 기억 저장장치에 기억을 의존하는 습관을 말한다. 디지털이라는 보조 기억저장장치가 발달하면서 이것을 활용하는 인간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통제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디지털 치매는 이런 활용습관이 고착화 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기억을 더 안하게 된 역설적인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문명이 멸망하거나 본인이 자신의 뇌를 소모적인 단순정보를 기억하는데만 쓰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디지털 치매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잡다하고 소모적인 단순 기억들은 안심하고 디지털 기기에 맡겨 버리고 남는 정신적 여력을 좀더 복합적이고 고차원적인 지적 활동에 쓴다면 오히려 뇌는 더 좋아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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