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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인양이 시작되려나 보네.
게시물ID : sewol_24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ktreg
추천 : 0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1 19:39:49
참사시작부터 다이빙벨의 최종철수까지 그냥 지켜만 봤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였든 다이빙벨이 최종 철수하고 일어날 일을 예상해보면,

1. 해경과 이해당사자쪽에서는 빨리 인양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다이빙벨이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인양을 불가능하게 하니까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다이빙벨을 둘러싼 애국보수세력(?)과의 자존심싸움 같은 것으로 이해하시고 계시지만, 제가 보신 상황은 결국 돈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재 끌고 있는 '구조'라는 명칭의 알수 없는 작업을 마치고 다음 순서, 즉 인양작업으로 가고 싶은데, 앞으로 있을 다이빙벨을 통해 생중계되는 수중 장면들, 시신의 수습과정들이 그 계획을 막는거죠. 지금의 과정은 방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 제 추론입니다.

2. 혹시 다이빙벨의 철수를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했다면, 혹시 시신 수습이 다이빙벨의 투입때문에 늦어질거라는 판단때문에 그런거라면 (어떤 이유로 그런 판단이 도출되었든), 그렇다면 전 가족들이 잘못 판단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빙벨이 없어진다고 구조작업을 더 빨리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신이 점점 부패할 것이고, 이미 상당 수의 실종자가족은 현장을 떠났고, 살아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고, 어제에 비해 오늘 작업을 빨리 해야하는 이유이 전혀 없습니다. 즉, 인양하자는 의견이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튀어나오겠죠.

3. 결국 이렇게 인양이 시작되고, 시신을 손상, 또는 유실하게 된다면 앞으로 현재까지 노출되었던 굉장히 많은 문제점들이 단 하나도 개선되지 못한체 이 참사가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사건의 책임자 및 이해당사자들은  책임이 있네, 없네하는 격한 논란속에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지킬 수 있게 되고, 그 사람들은 결국 한국사회는 돈이 모든 걸 우선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배우겠지요. 지금 현재도 그렇게 계속 진행되는 것 같고요. 결국, 다음에도 이런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단 얘기가 되겠죠.

4. 제가 인양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부모와 작별인사를 못 했습니다. 이제 부모가 지쳐버려서 작별인사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포기했다고 아이들이 마지막 기회를 뺏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죽은 이도 전에 살아있는 인간이었고, 그들의 인권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작별인사는 인양과 사고 마무리작업보다 백 배, 만 배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에 그 어떤 이견도 있을 수 없습니다.

5. 저는 미국에 있습니다만 제 가족들은 한국에 있습니다.  전 솔직히 앞으로 이보다 훨씬 큰 사고가 생길까봐 겁이 납니다. 죽은 자의 인격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 돈과 효율이 휴머니티보다 우선되는 사회에서 사건, 사고의 발생은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결국 결말은 나의 안 좋은 예상대로 가게 되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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