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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가면의 밤 - 수정
게시물ID : art_2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트르
추천 : 2
조회수 : 4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06 14:08:29
   가면의 밤

  나의 진실은 어느 편에 서 있었을까
  말하기 좋아하는 자들의 얼굴이
  곰보빵 같다

  가면의 밤에는 
  말하기 좋아하는 자들의 억지 웃음과
  지워진 얼굴 사이에서 
  융기하는 공포와 환희가 뒤섞인다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두건 
  가면을 쓰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것들

  무릎 위에 놓인 수십개의 가면들
  눈동자 뒤의 공간을 상상하는 일들이 
  가면을 고르는 시간만큼 지루하다
  어제의 잠 속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앵무를 철장 안에 가뒀고
  지루한 시간이면 어김없이 앵무를 쥐어짜며
  새로운 가면을 뒤집어 썼다

  가면을 뒤집어 쓴 난쟁이들의 파티
  말하기 좋아하는 자들은 난쟁이의 먹이가 될 것
  부스러지고 울퉁불퉁하게 
  매끄러운 가면을 쥐어줄까
  이것은 나의 진실 
  어제의 잠 속에 두고온 
  앵무의 열정적인 애무 
 
  조금씩 금이 간 가면 틈새로 보이는 눈동자 그 눈동자 너머에 나의 진실이 있을까? 얼굴도 모르는 난쟁이가 나의 진실? 아니면 곰보빵처럼 부스러진 언어들? 거짓된 언어들 탈취하라 가면을 많이 모으는 자만이 이 밤의 파티에 주인공 나의 자만으로 점철된 과거들이여 나의 밤에 주인공은 너희일 것이다 
  사랑을 잃고 나는 말하네 검은 가면을 쓰고 타인의 언어로 타자의 시간에서 철저히 구분된 가면과 얼굴 눈동자 사이의 공간들 기회주의자가 도사리고 있는 공간들 그것은 어제밤 나의 꿈 나의 진실

  앵무새가 피를 흘리며 철장에 부딪힌다 
  가면의 밤에 우리는 철장에 갇혀있다
  금이 간 가면을 깨부신다면 
  지워진 얼굴을 복원할 수 있을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면을 씌워주자 
  누런 이빨같이 달이 떠오른 밤에 
  가면의 의식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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