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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비가 또 샘
게시물ID : readers_24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3 0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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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돈, 자존심, 꿈 무엇 하나 떳떳한 거 없는 태생에 데생에 생태.

흉터 많은 노동의 나날과 악물고 견뎌온 굴욕의 시간 속에

내 자존감, 소중함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의문과 원망 속에

자본주의 인간으로서 실격이자, 사회 쓰레기가 된 악취는

오직 패배감만 짙어 요행이란 놈의 부피도 낄 데 없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운명에서 사라진 것이다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 여러분들…


저는 못생기고 폼 안 나고

굶주림에 쪼들리고

씻지 못하고 병 들고

여유 없고 옷 없고 치장 못 하고

아메리카노는 뭐고

최신 폰은 뭐고

구식이고 천 원이 아쉽고

전부 사실이지만요

그렇다고 저를 자기 아낄 줄도 모를

그런 무신경한 자로 보지 말아요

단 한 번의 위로조차 없이 천 번의 채찍을,

세상 쓴맛이란 쓴맛은 다 견뎌도 괜찮은 부류라 여기지 마요

침 뱉지 마요, 손찌검 싫어요, 눈총은 왜 이렇게 따가운 거죠?


제발, 상처받는 내 마음도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단 걸 믿어주세요.

내 인격, 감정 따위 천대받을 때도

이 삶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변명하는 거 같지만

나라는 한 명의 사람도

웃을 줄 알고

기꺼이 감사할 줄 알고

사랑도 할 줄 안다고

그러니 돈 좀 없어도

당장 꿈이 없이도

못 배워도 낭만까지 잃은 건 아니라고

더는 아파하지 않으려 노력했죠

연약한 손으로 떨리는 맘 다잡고

수백 번 다시 출발점으로 와 섰어요

"고작 그딴 밥벌이로 잘 살길 바라?"

무시당하고 모욕받아도

참고 조아리면서 새 시작을 꿨다구요


(그런데?)


하지만 유리한 입장은 내 미소를 값싸다 여겼고

경시와 짜증으로 되받아쳤죠

그때마다 "그래 동정을 원하는 건 사치야"

어차피 항상 혼자였잖아

그러니 더 강해져야 해

남의 행복을 부러워해서도 안 돼

매번 다그쳤고 억지로 눈물 틀어막았었는데

이젠 사는 게 무슨 소용인지도 모르겠어요

미움받는 배척의 크기가 너무 커요

대체 내가 먹는 것과 입는 것, 사는 곳을

퇴폐적이고 역겨운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건 어떤 원리인가요

만사 귀천 따지면서 온정과 인의를 비현실적인 명목으로 만든 건

다들 암묵적으로 동조한 결과 맞죠?

그런데 왜 착한척하세요?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겠지만

편견을 이기는 강한 사람도 아니죠

웬 놈 지랄하네 싶겠죠

사회가 좀 더 따듯해질 필요 있다지만

그 말은 외로운 자의 소리 없는 망상일 뿐이죠

나는 변함 없이 실격한 패배자고

쓰레기 잉여 새끼랍니다


(음. 너는 너무 비관적인 거 같구나)


에?


(슬픔을 연기하고 있잖니)


모두 다 거짓말 같다고요?


(분명 그렇단다)


갸아악!


그럼 나처럼 돼보든지!

씨발!! 나처럼 돼보라고!!!

이 지옥에서 미쳐지지도 않은데

살고파 이 잦같은... 헉!

욕 해서 죄송합니다, 익명 씨.

괜한 시간 낭비 드렸네요

그냥 잊어주세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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