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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41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크릿★
추천 : 113
조회수 : 4496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05 14:16:08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05 13:42:22
저는 20대 중반 남자사람이예요
방금 있었던 일이예요..욕이 섞여있어요..죄송해요
너무 더웠어요..물만 마시기에는 뭔가 모자라서 아이스크림 사먹을라고 동네슈퍼를 다녀오는 길이였죠
쓰레빠를 질질 끌고 아이스크림 5개가 담겨진 검은봉지를 휙휙! 돌리면서 집으로 오고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빌라 한 모퉁이에서 교복입은 고등학생 5명이 담배를 피고 있는거예요. 교복을 보니 제 모교였어요..
저는 순간 욱! 해서 검은봉다리를 고딩들한테 던지면서 소리쳤죠!!
"야이 XX놈들아 니네 다 일로와!"
제가 왜그런지 모르겠어요..비닐봉지가 그들에게 날아간 순간 앗차! 싶었으나 돌이킬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애들이 담배를 급하게 끄더니 순수하게 제앞으로 1열로 맞춰 서는거예요..저는 속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어요..그래서 기를 완전히 죽여놓자고 생각하며 쌍욕을 드립다 날렸어요!
나: 햐~이 XXX들이..여기가 니네집이야?
고딩1: 죄송합니다
나: 여기가 니네동네냐고 XX놈들아! X만한것들이 어르신들 다 다니는 길모퉁이에서 교복입고 개념없이 XX놈들이
고딩123: 죄송합니다
나: 야 거기 뒤에 2명 니넨 왜 대답안해 XXX야
고딩45: (우물쭈물)죄송합니다
나: 니네 XX생이지? ㅆㅂ 쪽팔리게 XX생이 교복입고 나 담배핀다 자랑하고 있냐? XXX야?
고딩12345: 죄송합니다
나: 담배필거면 아무도 못보는곳에서 짱박히고 피던지..교복을 벗고 피던지 XXX들아!
고딩12345: .......
이렇게 따끔하게 훈계를 하고 있었죠..츄리닝 주머니에 양손을 집어넣고 말이죠..
그런데 저도 이런상황이 처음인지라 살짝 긴장되더라구요..그리고 걔네들 인상이..아휴..저도 모르게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속으로 "아..몸이 왜이렇데 떨리냐...이놈들 내모습보면 우습게 볼텐데 ㅠㅠ" 이렇게 생각을 하고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맨앞에 있던놈이 내 팔이 떨리는걸 계속 쳐다보다가 고개를들어 내얼굴을 한번보고, 다시 내팔을 보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여기서 물러서면 얘네들이 만만히 볼까봐 내가 먼저 선수를 쳐버렸죠..
나: 야 XX놈들아! 지금 내몸 떨리는거 보이냐?
고딩12345: .............
나: 옛날같았으면 니네 ㅈㄴ 반 죽여놓았을건데 지금 니네 때렸다가 감방 갈까봐 참고있어! 알어? ㅆㅂ..내몸 제어하기가 힘들다고 XX놈들아..
지금 생각해보니말도 안되는 얘기였지만..이놈들..움찔 하면서 순응하더군요 ㅡㅡ
저는 또다시 다행이다..라고 생각을하면서 고딩 주변을 봤는데 담배꽁초가 상당하더라구요..슬며시 담배꽁초 하나를 주워서 고딩들얼굴에 던지면서 한마디 할심정으로 몸을 굽혀서 담배꽁초 하나를 주웠죠..
근데 이게 왠걸..담배꽁초를 주운손이 벌벌벌 떨리고 있는거예요..전 또다시 당황해서...다급히 담배꽁초를 내동댕이 치면서 다시 한마디 했습니다.
나: 이 XX 진짜 때릴수도 없고! 아휴~X진짜 아~~~ ㅆㅂ..
고딩들..완전 기가 푹 죽었습니다.
하지만 제 몸도 이미 저의 제어를 받기 힘들정도로 떨리고 있었죠..얘네들이 맘먹고 덤비면 전 다굴당할게 뻔하니까요..네..저 싸움못해요
그래서 빨리 상황을 정리하자고 마음먹고 한숨을 푹 쉬면서 말을 했죠..
나: 야 이새끼들아 밑에 담배꽁초들 다 주워!
고딩12345: 네..
애들..엄청빠른속도로 담배꽁초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이 정말 깨끗해졌죠..
나: 너네 또 한번 여기서 담배피다가 걸리면 그땐 진짜 죽는다. 니네 다 끌고 교장선생한테 끌고 갈거야! 뭔말인지 알겠어?
고딩12345: 네..죄송합니다.
나: 니네 친구들한테도 말해! 여기 다신 얼씬거리지 말라고 알겠어?
고딩12345: 네..
나: 빨리가 이제!
이렇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뿌듯한 마음도 있고..한편으로는 요즘 고딩들 참 순진하다는 생각도 들고..생각보다 말도 잘듣고..애들은 애들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여러분 담배 피지마세요~! 진짜요..후회 많이 합니다. 혹! 피게되더라도 교복입고! 길거리에서! 남의동네에서! 어른들 다 지나가는 골목에서! 당당히 피지 마세요..진짜.. 한번에 훅! 갑니다.
근데요..
아직까지도 제몸은 왜 떨리고 있는걸까요?
글쓰다 보니 우리 후배 고딩님들..완전히 사라졌네요..아이스크림 다시 사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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