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일하던 곳에서 나와 과외를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과외는 잘되어서- 시간이 많다보니 애들에게 신경도 많이 쓰고 준비도 많이 하고 성실하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성적도 오르고..- 주중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는 풀로 채워서 하게 되어 왠만한 직장인 못지 않게 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중 낮에 늘어져 있는 생활이 지겨워질 쯤에 예전 일하던 곳에서 아는분이 당분간만(4개월) 알바 좀 해줄수 있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분이 소개시켜준 곳은 아침 8시반 출근 5시 반 퇴근이라 했고, 월급은 130 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우선 칼퇴근이 가능하냐 했더니,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것 같더라.. 라는 말씀에 조금 힘들어도 4개월쯤 타이트한 생활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어 오케이 하고 지금 한달 조금 넘게 일을 했는데요.
현재 상황은 완전 꼬여버렸습니다. 업무량은 생각보다 너무 많구요 ( 하루에 한숨돌리고 쉴수있는 시간은 1시간이 채 안됩니다. 점심시간에도 일해야하는 날도 있어요) 많은 업무량에 자질구레한 사무실 관리도 전부 제몫이구요.. 알바라 그런지... 가장먼저 출근에(8시) 퇴근은 5시 반부터 눈치보다가 6시쯤 퇴근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생각보다 행사나 회식이 많아서 과외를 계속 미루거나 빠지는 일이 일수. 그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과외만 하다가 쓰러져잡니다. 몸은 몸대로 고달픈데 같이 일하는 분들이 너무 예민하고 다혈질이라 말한마디 할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미치겠어요 ㅠㅠ 원래 이렇게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이 아닌데...
결국 오늘 과외하나는 잘렸습니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싶지만 두가지가 맘에 걸려요.
첫번째는 인수인계받아 겨우 일할수 있게 되었는데 그만둔다고 하면.. 그 사무실에 엄청난 민폐거든요. 제가 엄청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민폐는 끼치며 살고싶진 않아요... 두번째는 저를 소개시켜주신 분 체면때문인데요.. 저를 믿고 소개시켜주신건데 제가 다 마치지도 않고 그만두면 그분한테 너무 죄송해서 그럽니다.
그런데 앞으로 남은 두달반은 저한테 너무 지옥같은 시간이 될거 같아 너무 괴로워요 그 시간이 지나간 뒤 과외도 다 떨어져나갈거 같고. 그럼 그 뒤 생계(?)는 누가 책임져주는것도 아니고.. 어떤 뾰족한 수는 없을까 고민만 가득합니다... 어째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