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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월급날에 받은 용돈"
게시물ID : bestofbest_24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큐버스
추천 : 189
조회수 : 7606회
댓글수 : 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7/19 08:17:10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7/17 21:44:16
퇴근을 하고 집에 온 아내가 웬일인지 배시시 웃고 있습니다. "당신, 이거받아 "하며 내손에 몇만원의 돈을 쥐어 주더군요. "웬 돈이야?" "응 월급 받았어.용돈써. 그리고 나 직원들이랑 회식 약속있어.다녀올께" 아내와 저는 맞벌이를 한지 몇년이 되어 갑니다. 사실 몇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내는 그동안 직장을 몇개월 다니다가,몇개월 전업주부, 또 다시 몇개월 직장생활 반복으로 실질적인 근무 년수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애들이 어릴적에는 전업주부로 제 월급만으로도 생활이 가능 했었는데 애들이 커서 중학교,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빠듯한 살림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것이지요. 고 유가,고 물가에,학원비에,대출이자에 저 혼자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 월급을 탄 아내가 내손에 몇 만원의 용돈을 쥐어주고 회사동료들과 월급을 받았으니 동료끼리 1,2만원씩 걷어서 회식 한다고 나갔습니다. 내 텅빈 지갑에 용돈을 넣으면서 잠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제 월급날은 매월 25일, 아내는 15일. 저의 월급날이면 월급은 모두 통장으로 입금되고 명세서만 달랑 한장 들고와 아내에게 주면 아내는 저에게 몇만원의 용돈을 줍니다. 그런데 그 용돈은 어찌된건지 금방 없어지고 바닥이 납니다. 퇴근하며 동료들과 두세번 선술집에서 술한잔 마시고 나면 금방 텅빈 지갑! 몇년전만 해도 저희 회사에서는 임금인상 소급분과 년차수당 등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명분하에 현금으로 지급해줘서 일부를 삥땅(?)쳐서 비상금으로 유용하게 썼는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다 통장으로 입금되어서 저의 비상금줄이 끊긴 것입니다. 물론 통장 관리는 아내가 해서 저는 손도 못대고.... 그래서 용돈을 다 쓰고 궁해지면 저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텅빈 지갑을 일부러 방안의 잘보이는곳에 두고 모르는척 회사에 다녀와서 보면 조금의 돈이 들어 있더군요. 그런데 요즈음은 그 수법도 통하지 않더군요. 가끔씩 지갑을 두고가도 텅빈 지갑뿐. 그래서 용돈좀 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눈치를 차린건지 아내는 가계부를 얼른 펼치며 "에혀!이번달도 적자네. 가만있자 음..먹는거 좀 줄이고,용돈 좀 줄이고..." 나오려던 말이 쏘옥 들어가고 머리만 긁적이게 되더군요. '쩝! 며칠간 빈대 붙어 지내야 되겠군' 하고 각오를 하고 지내다 어제 아내의 월급날 드디어 용돈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 뿌듯함이란 ㅎ 야간근무 출근시간이 다 되어 준비하는데 회식 하러 갔던 아내가 볼이 붉그스름 해서 집에 오더니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언제 제일 행복했고 또 언제 행복하길 바라는거야? 과거?현재?미래?" "나?음..현재!" "왜?" 그래서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말을 되살려서 "과거의 행복은 이미 지나갔고 뭐..미래의 행복은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고 불확실하니 난 지금의 행복이 제일 중요 하다고 생각 하는데. 지금 배부르고, 지갑에 돈도있고, 우리애들 건강하고 하여간 난 현재,지금!" "맞는 말이네.듣고보니. 맞어..얼른 출근해 늦겠어" 출근 하면서 뜨금 했습니다.아내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용돈을 줄인다는것을 전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뭐 상관 없습니다.수고했어 더운날 일하느라고,또 용돈도 줘서 난 이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느끼니까.... 지금 야간근무 시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내리는 밤비를 쳐다보니 지금쯤 곤히 자고있을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습니다. 잘~자 -출처:다음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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