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여러모로 힘들고 끔찍한 날이었습니다.
수안보에서 잠을 자고 출발한뒤 얼마 가지않아 이화령이라는 어마어마한 고개를 정복하고 순탄하게 가는가 싶더니 낙동강길에 들어서자마자 길이 우둘투둘 이상하더군요.
큰 충격 한번 받고 아무래도 감이 이상해서 상주보에 도착해 자전거 점검을 해보니 뒷바퀴 스포크가 한개 뿌러져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이건 안고치고 가면 분명 사고나고 내가 고칠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자전거샵이 있는 상주시로 출발했습니다.
상주보에서 약 13km떨어져있는 곳이라 걸어갈수는 없었기에 일단은 타고 가는데 이건 시한폭탄을 안고가는 기분....ㅠ
가는도중 한개가 더 부러지고, 어둑어둑해질때쯤 상주시에 도착해서 제일 가까운 자전거샵을 보니 너무 동네 자전거샵...
한군데 더 가보니 할머니 매카닉이 수리중...
인터넷 검색으로 수바이크라는 곳을 겨우겨우 찾아서 도착한뒤 수리를 했습니다.
진단명은 자전거 등급에 비해 너무 많은 짐(몸무게포함)을 싣고 있다는 것.
짐무게만 20kg정도에 제 몸무게까지... 고생했죠 녀석...
스포크 갈아끼는 도중에도 피로가 누적된 다른 스포크들이 자꾸 부러짐..ㄷㄷㄷ
자전거가 우리나라 회사에선 처음만든 투어링바이크인지라 스포크 찾기도 애먹었습니다.
어찌어찌 수리하고 수리비 4만원.. 스포크만 6개를 갈았으니..ㅠㅠ
저에겐 큰 지출이지만 사고가 안난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죠.
아저씨는 휠 바꾸는게 좋을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ㅠㅠㅠ
구미 대구 안으로 해결 못하면 부산까지 아무것도 없다고 하시긴 합니다만 일단 버텨주길 바라는수밖에요...부들부들
덕분에 가지고 갔던 모든 캠핑용품을 자전거샵 나서자마자 편의점에 가서 택배로 부쳤습니다.
택배 무게 재보니 15kg정도..네요.. 이제 5kg만 가지고 내일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내 여행길에 캠핑이란 없다....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