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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형제가 어떻게 죽는지 지켜봤잖아요
게시물ID : bestofbest_242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온맨킹
추천 : 126
조회수 : 9033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01 08:03:3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30 12:17:33
[한겨레][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성호 누나’ 박보나
작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쏟아져 들어온 햇살이 바닥에 무지갯빛 그림자를 드리웠다. 앉은뱅이 낮은 탁자 위에 초 네 자루. 작은 묵주가 걸린 나무십자가 한 개와 성경이 펼쳐져 있었다. 누이는 조심스레 바닥을 정리하고 반듯하게 방석을 깔았다. 살아 있었으면 올해 신학교에 입학했을 동생을 만나고 싶을 때 그는 이곳에 온다.
동생 성호는 사제가 되고 싶어 했다. 소년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서 인근 지역과 전주, 진천, 제주에서 온 목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뙤약볕 아래서 3주 동안 성당을 지었다. 안산합동분향소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작은 목조성당 앞에는 ‘기다림의 성당’이란 팻말이 붙었다. 성호의 성당에서 누이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박재동 화백이 그린 성호군 얼굴.
박재동 화백이 그린 성호군 얼굴.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430115606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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