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잠시 타지역에 사시는 이모집에서 산 적이 있는데요. 그 때 한 달 좀 넘게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7월 말에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왔으니까 7월 초까지 일을 했었네요. 그런데 그 때 같이 알바 하던 남자알바생이 있었어요. 이 사람이 알바할 때 그러니까 실제로 눈 앞에서 얘기하고 그럴 때는 정말 착하고 맹한 사람인데 문자만 하면 오글오글거리고 추근덕거리고 그랬어요. 같이 알바하던 언니들도 친하게 지내지말라고 그랬었구요 . (알고보니 거기서 일하던 여자 알바생들에게 모두 사귀자고 얘기를 했었다네요) 그래도 일단 저보다 나이도 많고 실제로 만나면 그닥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하니까 처음엔 문자와도 꼬박꼬박 답장 보내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점점 좀 그렇더라구요. 언젠가 한 번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 주겠다면서 친구 사진을 보내줬어요. 사실 난 결국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어야만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소개 받아서 남자친구 사귀는건 무섭기도하고 무엇보다 남자친구를 사귈 마음이 없었어요. 그래서 장난처럼 우리 사촌오빠가 더 잘생겨서 싫다고 했었어요. 대놓고 싫다고하면 기분 상할까봐 장난처럼 넘겼죠.. 그런데 그 후로 툭하면 사촌오빠랑 결혼해라 4촌지간이면 결혼 못하냐? 아쉽겠네 뭐 이런 식으로 말 해서 점점 그 사람이 싫어졌어요. 또 계속 자기는 잘생겼다고 생각하는지ㅋ 우리 사촌오빠 못생겼다고 놀리기도 했구요ㅋㅋㅋㅋ
그러다가 7월인가 8월에 그 사람이 군대를 갔어요. (저는 7월에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옴) 군대 가기 전에 남자들 많이 우울타고 그러니까 장난하는 말투로 군대 가서 잘생긴 사람있으면 소개나 시켜주라고 했어요. (군대 갈 예정이었던 사촌오빠랑 동네 친한오빠한테도 다 이런 식으로 말 했었음)
그런데 이 사람이 잘 모르겠지만 무슨 시험을 보고 들어가서 간부로 군대에 간거래요 그래서 핸드폰을 쓸 수 있나봐요. 몇 달전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어요. 그냥 군대 간 사람이 외로운가보다하고 연락 오면 꼬박꼬박 답장도 해 주고 그랬죠. 그런데 자꾸 사진을 보내달래요. 애들 보여주겠다고... 솔직히 싫었어요. 제 사진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한테 막 보여주는게 싫더라구요.. 그래도 제 잠시간 일탈의 시간동안 있었던 모든 추억중에 한 부분인 사람이기도 하니까 멀어지긴 싫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몇 장 보내줬죠. 그런데 이 사람이 자꾸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대요. 그 때 갑자기 그게 딱! 생각나는 거예요. 전에 장난처럼 말했던 군대가서 잘생긴 사람이 있으면 소개 시켜달라고 했던거요. 그래서 딱 잘라서 싫다고 했어요. 그 때 느꼈거든요. 아 이 사람이 장난이랑 진담을 구분 못하는구나..하고요. 그렇게 제가 싫다고 했는데도 이런 카톡이 왔었어요.
[레전드사진죠ㅎㅎ 애들한테보여줘서 소개박을사람잇는 가보게]
전에 분명히 싫다고 말을 했는데도 이런 카톡이 오니까 정말 화가 났었어요.
다음은 카톡 내용이구요 {}는 제가 보낸 카톡이고 []는 그 사람이 보낸 카톡이요.
{됐어 소개필요없어}
[쉣ㅎㅎ] [ㅜㅜ니사진이없다구]
{내사진이왜필요한데}
[주기싫으면말고ㅎ]
{싫어}
[그래]
그 이후로 개인적으로 카톡이 온 적은 없었어요. (같이 알바했더 사람들끼리 단체카톡한 적은 있었음) 그러다가 오늘 카톡이 왔어요.
[니남소받을래?] [댄나잘생깃다ㅎ] [키는내랑비슷하고]
{아진짜} {아받는다고} -오타ㅠㅠ
정말 너무너무너문 화가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전에 분명 안 받겠다고 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까먹었다 그러더라구요. 그 카톡을 받고 폭풍분노해서 완전 퍼부어버렸어요.
그런데 보내고 나니 조금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 사람은 그냥 남친소개 시켜 주겠다고 한 것뿐인데 내가 너무 말을 심하게 한 것같아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아니 그런데 이사람이
[아니 내가 무슨 니사진 올련나]
{자꾸애들보여준다고자신보내달라그랬잖아요}
[안햇거든]
이러는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미안했던거 걍 다 날아가고 또 폭풍분놐ㅋㅋㅋㅋ
{아나}
[안보여줫어요] [마음대로생각ㄴㄴ] [짜증나요]
막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전에 나한테 보냈던 카톡 캡쳐 떠서 보내주니까 아무말도 안하는거예요. 내가 정말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함부로 안대하는데
{애들보여줘서}-캡쳐 뜬 카톡에서 그사람이 한 말 {이거안보이냐} {존나열받네}-죄송해여 쎄보이고 싶었어여.. {누굴개호구로아냐} {야} {군대갔으면철좀들어라} {이제막스무살된여자애한테 이무슨병신짓이야ㅋㅋㅋㅋ ㅋㅋ아진짜이제까지오빠가 보낸카톡들캡쳐떠서인터넷 올려버릴까보다}-쎄보이고싶었슴ㅠㅠㅠㅠㅠ그리고 결국 인터넷에 올리긴했네요..ㅋ 아맞다 걍 처음부터 캡쳐뜬거 올리면 되는 거였네여
그런데 이 사람은 또 [뭠미] [남자소개해달라고 한사람이누군데] [니가말한거먼저생 각해]
이러는거임ㅋ
그래서 그후로 싫다고 했던거 얘기하니까 [업무대문에까먹을 수도잇는거아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이 이런 말하면 아 그런가.. 하겠는데 나 진짜 이 사람처럼 헤이한 군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슴. 오후 12시 반정도 굿모닝이라는 카톡오질 않나 내가 카톡하기 싫어서 안바쁘냐고 하면 한가하다고 하질 않나ㅋㅋㅋㅋ 암튼 정말 믿을 수가 없었어요.
{업무핑계대지마미친아ㅋㅋ ㅋ업무때문에정신머리도없 는사람이남자소개시켜줄정 신머리는남았니?}
[알았다 안할테니까 미안 다음부턴 안할께]
이렇게 오긴 했는데 '다음부턴' 이 말이 너무 싫었어요. 그냥 이 사람이랑 정말 인연을 끊고 싶었음...
{연락하지마세요} {이말고업무때문에잊지마시고}
그런데 이사람이 갑지 빡쳤나봐요
갑자기 저한테 따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이 계속 카톡 보내는 사이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아니 정말 군대가 이렇게 한가함? 이 사람때문에 내 머릿속에 있는 군인이미지 걍 다 망가졌음)
안 받았어요. 전화 안 받겠다고 카톡으로도 보냈구요. 제가 이 사람한테 분명히 장문의 카톡으로 내가 뭐에 화났는지 일일이 다 말해줬는데도 이러는거 보니까 이 사람은 어떻게해도 다시 예전처럼 대할 수가 없겠다싶어서 그냥 서로 화 풀고 이런거 다 필요 없고 모르는 사이가 되고 싶다고 하고 끝났네여.
그런데 이 사람이 나중에 저한테 전화까지 하고 막 그랬던거 생각하면 아 정말 내가 너무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너무 과민반응 한 건가요?
솔직히 이 글은 제가 쓴거라서 너무 그 사람 나쁘게만 쓴 것같고 또 방금 일어났던 일이라서 정말 두서 없이 썼어요.. 제가 정말 과민반응 한거면 이제라도 다시 사과하고 풀어야하나싶어서요.
요약
1. 예전에 같이 알바 했던 오빠가 군대가는데 글쓴이가 장난으로 군대가서 잘 생긴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달라 함. 2. 그 사람이 자꾸 사진 보내달라하고 남자소개 시켜준다할 때 싫다고 분명히 얘기 함. 3. 그런데 또 소개 시켜준다 하길래 짜증내자 그 사람도 짜증냄. 4. 다툼 (글쓴이가 그 사람한테 막말 함) 5. 그 사람이 풀자고 하는데고 그냥 풀 필요 없다고 모르는 사이하자하고 끝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