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몽드> 창간인 위베르 뵈브메리가 "바보 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진실'을 말하는, 그리하여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
어떤 '진실'은 그 모든 말하기 방식이 필요한 것 같다. 4.16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재판 기록 15만여 장과 3테라바이트 용량의 자료를 분석해 정리한 책 <세월호, 그날의 기록>(아래 '<기록>')이 그렇다. 전체 697쪽에 달하는 이 거작을 탄생시킨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아래 '기록팀')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프게 말"(643쪽)했다고 적었다.
▲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 세월호참사정부합동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시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편'의 한 장면.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각에 청와대가 해경 사이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