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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 이야기.
게시물ID : sisa_1623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혼의검
추천 : 1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19 18:41:46
어떤 기업가가 죽기 전 10명의 사촌에게 회사의 지분을 똑같이 남겼다. 정치가, 교수, 자영업자, 농부, 어부, 회사원, 기술자, 종교인, 학생, 공무원 등의 직업을 가진 사촌들은 회사를 전문 경영인을 뽑아 맡기기로 했다. 먼저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딴 L을 사장으로 앉히고, 기존 경영자들을 그대로 남긴 채 회사를 경영했다. L 사장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하라고 해서 10명의 사촌은 개인 자금을 들여 회사에 투자했다. 하지만 얼마 후 L 사장은 회사 돈을 횡령하고, 돈을 받고 회사 내 직책을 마음대로 팔았으며, 사소한 일로 직원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참다못한 직원들이 파업하고, 군인출신 B 이사가 사장을 몰아내고 스스로 사장이 된 후 사촌을 찾아가 나에게 회사를 맡기면 크게 키워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혹한 사촌들은 그를 B를 사장으로 임명했고, 새로운 사장은 이 전 사장의 잘못으로 돈이 없으니 다시 투자하라고 했다. 10명은 다시 개인 자금을 투자했고, 다행히 경기가 좋아 회사는 크게 되었다. 그러다 B 사장이 사고로 죽게 되어 새로운 사장을 임명해야 했다. 새로 임명된 사장은 유명 정치인 출신 경영인으로 뽑았다. 새 K 사장이 회사를 살펴보니 회사는 확장됐지만, 온통 빛투성이였고, 죽은 사장의 비리로 회사 내부도 엉망이었다. K 사장은 회사를 혁신하고, 바로 잡고 있다고 사촌들에게 보고했다. 회사는 점점 유명해져 갔고 그 모습에 사촌들은 회사원을 잘 뽑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번에도 사촌들은 개인 자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K 사장의 임기가 끝나고 보니 회사의 재무사정이 무척 나빴다. 이번 사장도 말년에 온갖 비리를 저질렀던 것이다. 몇몇 사촌은 이 상태로 회사를 경영했다가는 자신들의 투자금도 못 건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러 사람이 사장 후보로 올랐고, 누구를 뽑느냐를 가지고 사촌들끼리 싸움이 붙었다. 결국, 이전 경영진에서 존경을 받던 인물을 사장으로 뽑았다. 이번에도 개인 투자를 했고, 몇몇 사촌들은 돈이 없어 다른 사촌들에게 돈을 빌렸다. 다행히 회사는 정상적으로 회복했고, 이전보다 발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가 되었다. 그러나 몇몇 사촌은 자신이 밀던 인물이 사장이 되지 못한 것에 화가 나 번번이 경영에 참견했다. 결국, 임기를 마치고 나갔지만, 사촌들은 그 사장을 욕하며 미워했다. 다시금 사장을 뽑아야 했고 이번에 사장이 된 사람은 기업가 출신 G 사장이었다. 새 사장은 전문 경영인이라는 타이틀로 회사를 경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몇몇 사촌들은 이상함을 느꼈다. 회사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던 것이다. 왜 그런지 회사원 사촌이 알아보니 회사지분이 외국으로 팔려가고 있었다. 심각한 사건이라 생각에 9명의 사촌을 불러 모았다. 회사원 사촌은 이러다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며 사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가, 자영업자, 종교인 사촌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사실 이들은 이 전 사장들로부터 더 많은 이익금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사장은 더 많은 이익금을 제시하며 자신을 옹호해 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기업경영에 관심이 없던 농부, 어부, 기술자는 자신들의 이익금보다 작게 받고 있었지만, 그것도 모르고 있었으며, 교수, 공무원, 회사원 사촌들은 귀찮아 외면하고 있었다. 오직 학생만이 회사를 바로잡고자 노력했지만, 주위에서 관심을 두지 않자 포기하고 공부만 하게 되었다. 10명이 가졌던 지분도 정치가, 자영업자, 종교인 세 명이 거의 다 가져가 버렸고, 이익금 분배도 불공정하게 분배되어갔지만, 정치가가 서로 이간시켜 다른 사촌들끼리 싸우는 동안 이 전 사장들과 짜고 몰래 바꿨던 것이다. 이제 투자금만 날리고, 회사도 뺏기게 생긴 농부, 어부, 학생, 회사원, 기술자, 공무원은 그제야 싸움을 멈추고 새로운 사장을 뽑기로 했다. 다시금 정치인이 이간질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넘어가지 않았다. 자영업자가 너희는 모두 나에게 빛이 있으니 내 말을 따르라고 했지만, 협박에 넘어가지 않았다. 종교인이 내 말이 하나님의 뜻이니 따르라고 했지만, 콧방귀를 뀌었다. 남은 7명은 회사의 권리도 거의 빼앗겼지만, 사장임명권만은 빼앗기지 않았기에 자신들이 유리함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남은 7명은 싸움을 끝나지 않았다. 사장을 뽑기 위해 다시 10명이 식당에 모여 회의를 했다. 학 생 - 이번에는 젊은 사람을 뽑자. 정치인 - 안돼 어린놈이 뭘 알아. 모 두 - 그래. 애들이 뭘 알아. 농 부 - 내가 아는 이 중에 정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있는데.... 자영업 - 안돼. 그 사람 지방대 나왔잖아. 3류대 출신이 뭘 알아. 무식한 사람은 안돼. 모 두 - 맞아. 맞아. 기술자 - 그럼 누구를 사장으로 앉혀? 회사원 - 능력이 있어도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은 안돼. 정치인 - 아냐.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못 살아. 모 두 - 그런가? 그런데 누굴 뽑아? 정치인 - 내가 아는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모 두 - 누구? 그 모습을 본 식당 주인이 말했다. - 어휴. 병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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