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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으로 부터 88.0722광년의 별[시]
게시물ID : art_2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F*any
추천 : 0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1/07 03:58:40
내가 맴도는 저 별은 너무나 푸르러 
나 또한 푸르다 불린다

분화구 터지는 내 모습은 화한 빛에 화장되어 푸르게 떠 버린다
저별은 내가 저와 같이 뜨거우라고 푸른 분을 끊임없이 덫칠하며
시푸른 저를 똑바로 바라보길 원한다
근데 어쩌나 저이가 화장하는 곳은 내 뒤인걸
저이의 기대와 달리 내가 보는 곳은 춥고 어두운 우주인데
저이와 같은 별들이 수없이 많아도
밝아지지 않는 저곳인데

저곳엔 껌북이는 붉은 별이 가득하다
또 그이들의 빛이 서려있다
뜨거웠을 그러나 이제는 청량한 빛이 내 얼굴에 와 닿을 때
감춰 있던 내가 드러난다
화장을 지우고 온전한 내 모습을 보이기 위해
푸름의 궤도를 서서히 이탈해 간다

푸른 궤도를 이탈하면
검은 장막에 가리워진 파편들에 내 몸은 쪼개지고 작아지겠으나
굳은 껍질 깨어지고 응어리진 심장이 들어나는 순간
내 빛을 발하고 더없이 가벼운 몸으로 달려나갈 것이고
그리 밝진 않겠지만 붉고 푸른 긴 자취를 남기어
그저 광활한 공간에 의미를 넣어 줄거외다

보이는 시간 짧고 올 날 오래겠지만
필시 생에 한 번은 꼭 올
그 날엔 다시 없는 빛을 보여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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