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 터지는 내 모습은 화한 빛에 화장되어 푸르게 떠 버린다 저별은 내가 저와 같이 뜨거우라고 푸른 분을 끊임없이 덫칠하며 시푸른 저를 똑바로 바라보길 원한다 근데 어쩌나 저이가 화장하는 곳은 내 뒤인걸 저이의 기대와 달리 내가 보는 곳은 춥고 어두운 우주인데 저이와 같은 별들이 수없이 많아도 밝아지지 않는 저곳인데
저곳엔 껌북이는 붉은 별이 가득하다 또 그이들의 빛이 서려있다 뜨거웠을 그러나 이제는 청량한 빛이 내 얼굴에 와 닿을 때 감춰 있던 내가 드러난다 화장을 지우고 온전한 내 모습을 보이기 위해 푸름의 궤도를 서서히 이탈해 간다
푸른 궤도를 이탈하면 검은 장막에 가리워진 파편들에 내 몸은 쪼개지고 작아지겠으나 굳은 껍질 깨어지고 응어리진 심장이 들어나는 순간 내 빛을 발하고 더없이 가벼운 몸으로 달려나갈 것이고 그리 밝진 않겠지만 붉고 푸른 긴 자취를 남기어 그저 광활한 공간에 의미를 넣어 줄거외다
보이는 시간 짧고 올 날 오래겠지만 필시 생에 한 번은 꼭 올 그 날엔 다시 없는 빛을 보여 드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