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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24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리
추천 : 11
조회수 : 109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7/10/15 02:46:20
내 나이 23살 그의 나이 25살 때
친구들과 어울리던 술자리에서 불쑥 나타나 내가 마음에 쏙 든다며
내 번호를 가져갔던 그.
난생 처음 겪은 헌팅이란 것과 친구들의 함성 소리에
난 그저 기분좋게 그와의 첫만남을 받아들였었지
철 없는 시절 군대까지 다녀온 그의 듬직한 모습에
몸도 마음도 다 줘버린 나.
100일 파티라고 모텔에 방잡아놓고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하며
잠자리를 요구했지만
그저 사랑하면 자연스러운 거라고,
남들 다 하는 거라며 나 자신을 합리화했던 내가 병신같이 느껴진다.
그렇게 겨우 6개월만에 상황 역전되더라.
이젠 내가 그없이 못살겠는데 그는 그게 되더라.
나 없이도 잘 살겠더라
그모습에 억장 무너지고 반 미친척하며 옆에 조용히 들러붙어있었다
그저 나 만나주는걸로 족하다며 어쩌다 한번 날향해 웃어주면
그걸로 됐다 했었다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말도없이 그냥 앉아만 있어도
그래도 좋다했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아도
내사랑 들어주고 받아주는걸로 족하다 했었다
그랬다내가 병신같이
그러던 어느순간부터 그가 항상 웃으며 날 반겼다
그가 드디어 정신차리고 나한테 돌아오나 싶었다
그래서 더더욱 반갑고 사랑스럽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주 오랜만에 사랑한다는 말도 들었으며
항상 같이있고 싶고 보고싶다고 하더라
그냥 울었다. 미친듯이. 다시는 그에게서 못들을 말인줄 알았는데
그간 나 혼자 맘고생한거 막 생각나서 그냥 울었다
근데도 바보같이 혹시 나 우는거보면 구질구질해서 돌아설까봐
그앞에서 울지도못하고 나혼자 울었다
내가울면 안아주며위로해주는거 바랄만큼 내 사랑은 여유롭지 않았다
그렇게 잘 해준지 2주만에 그는 반 우는 표정으로 나한테와서 하소연하더라
아버지 사업이 망했고 집안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며
나한테 울면서 하소연하더라.
그때알아차렸어야 했는데 그게 거짓눈물이었다는것을
난그저 내 목숨보다 소중한 한 남자가 눈물흘리는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줬다..
병신같이 애초부터 나 별로 안좋아했던 사람한테 몸이며 돈이며 마음이며 모두 내줬다
그가 눈물로 하소연하며 3개월간 조금조금씩 뜯어간 돈 천만원
가진거하나없이 고졸로 사회나와서 밑바닥부터 기며 모아놨던 돈
모조리 다 내주고 사채까지 손댈뻔 했던 나에게 그는 등보이더라
그만 믿고 쫓아갔는데 낭떠러지더라
그 끝에 날 내버려놓고 그냥 홀연히 사라지더라.
내몸내돈내마음 모두 아깝지만 그에게 매달렸던 일년반동안
그 시간만큼은 행복했기에 그걸로 만족하려고 한다
병신같이 한사람밖에 몰랐던 죄값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접으련다
아직도 눈물이 나지만 아직도 그가 미치도록 보고싶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어보련다
그래도 병신같이 나는 그에게서 잊혀지고 싶지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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