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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는 스칼렛의 태양을 기다린다
게시물ID : readers_24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3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9 02: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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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화석심(化石心)의 균열, 활기를 앗는 사풍만 스민다.

엎질러진 무력감은 벽을 기고 돔으로 만나 낙하를 예고한다.

한 방울씩 똑. 똑.

쓸지 않는 먼지 위로 외로움이 결을 친다.

담요 대신 어둠의 무게를 느낀다.
악몽을 꾸는 거라면
지옥에서 기지개 켜도 좋을 텐데.
태아가 되고파 눈을 감는다. 


(안개가 자욱해. 여긴 어디지?)


눈앞에 더러운 강물이 흐른다.

돈, 권력? 뭔가 둥둥 떠 있는데, 건진 사람이 임잔가 보다.

그런데 나는 모든 걸 흘러가게 둔 채 돌처럼 굳어 있다.

스칼렛의 태양은 또 올 거라 믿으면서

손을 담그지도, 욕망하지도 않는다.

건너편 기슭에 공자와 석가의 뒷짐이 보인다.


(의미란 게 뭘까?)


천사가 이정표에 깃털을 둬도

징조를 해석할 실험적인 감정은 무뎌진 지 오래다.

'행복에 반응하는 더듬이'는

어른이 되는 성장기 때 도태돼 사라진 것이다.

구시대 낡은 잡기(雜器)같은

이런 나 또한 사는 게 맞을까?

 

허수아비를 닮은 내쉼 '후'

한숨에 샌 원기는 또 다른 내가 먹는 녹.

조금씩 정체를 키운 건 자아의 부기맨 버전. 

미신 같은 공포가 먹잇감이 약해진 낌새를 앎, 섬찟한 전음(傳音)이 이네.

"나도 너의 일부인데 어째서 잊으려고 하는 거지?"

"이제 나와 삶을 교대하자..."
마음 속 소용돌이 못, 깊은 곳부터 진흙이 된 기억은... 어?

바로 그때, 커튼 사이로 유독 밝은 별 한 개가 나를 겨눴다.

Head shot!! 번쩍인 빛의 탄환이 뇌리를 꿰뚫었다.

두개골과 단백질이 섞이는 아찔함을 뒤로 별의 목소리가 온다.


( 중2병 사색 짓거리 집어치우고 할 일 없이 감수성 터지면 나나 빨아 재껴라! )


헐 쉣, 골때리는 전개구만.

어 OK, 진지한 척은 그만.

이리 오느라 몇 광년이나 걸린 거지?

허기질 텐데 ㅏㅓㅜㅗ 동서남북으로 엿이나 잡숴.

자, 그럼 음을 띄운다. check it out ...


묽은 포도주로 덮인 취한 세계가 왔다.

잠 못 이룬 정신은 밤의 황제께 알현 청하리.

검은 악보에 펼친 스펙트럼 죄 가곡한 오로라 극단이여.

우수에 찬 초원 위로, 우뚝 솟은 기만의 탑들 위

반짝이는 선율이 궤도를 그린다네.

지상에 깃든 오욕조차 숭고하게 조율한

마치 시각적 송가, 애압(愛狎)~ men


( 우 웩! 식스틴boy 제발 쓸만한 말을 지껄이라고, 형편 없어! )


우주력 찰나의 영혼, 종족의 기교를 싹 받친 데도 한치 망설임 없을 거외

태초의 시간을 간직한 파편들. 신비의 빛으로 샤워한 스타여!

눈앞에 U 정녕 눈알에 정곡 부시게 아름다워, you.

감격이 벅차올라, 어퍼로 퍽 쳐. 힘에 부쳐 쓰러져.

뒤집힌 흰자는 기권의 백, 뒤로 휜 횡격막은 기침을 퉷.

인류는 우주란 링 위에 피를 토한 패자,

하지만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위의 제패자.

권위에 취해, 광기에 빠져, 달에 시선 돌려, 아폴로를 띄워, 도약을 위해, 위해를 감수해!

권(拳)을 쥐고, GUN을 쥔 전쟁사, 사이비 집단의 압제 속에서도

천체을 위한 학문, 예술 혼을 잃지 않은 건

을 깨운 멜로디, 창조의 주크박스를 작동할 코스믹 코인, 동전의 앞 뒤,

진화의 두 당위성인 지적 탐구 N' 미적 동경만이, 가장 위대한 행위기 때문.


프로메트르, 미치도록 원해! Fry me 투 the 플래닛.

먼 하늘의 별에 닿고자 함은 꿈이 든 함(函)인

내 가슴(chest)을 지고한 감수성에 캐스팅

yo, 이 흥분은 혹 빅뱅에 잇단만물의 회귀론격 지껄임.

I 수명이 짧은 이니 지체할 겨를 없이 채워야 할 퀘스트를 패스트로 goㅡho! 

무실(無實)해뵈도, 무심하게 둔 적 없는 동심을 이뤄.

비록 발악일 뿐이지만, 단어를 장전해 우주 속으로 시상을 갈겨.

이뤄질 수 없단 걸 알기에 더 못 잊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가 되는 길을 찾아 또 헤매.

스스로 택한 주린 길. 못 먹어도 go니까, 가! 죽었나, god?

밤의 거룩한 신성을 믿으사 영혼마저 사를 텐게, 날 한 번만 던져주게.


Fry me 투 the 플래닛!!

Aaaaaaaaaaaa!!!! 멘.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별의 목소리가 온다.


(고마워)


나야말로.


수억 광년 동안 외로운 여행은 위로받았고

스칼렛의 태양이 닭 모가지를 비틀었다.

출처 Head shot!! < 이 부분을 기준으로 위,아래가 원래 다른 글인데 몇가지 장치로 합체 시켜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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