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화석심(化石心)의 균열, 활기를 앗는 사풍만 스민다.
엎질러진 무력감은 벽을 기고 돔으로 만나 낙하를 예고한다.
한 방울씩 똑. 똑.
쓸지 않는 먼지 위로 외로움이 결을 친다.
(안개가 자욱해. 여긴 어디지?)
눈앞에 더러운 강물이 흐른다.
돈, 권력? 뭔가 둥둥 떠 있는데, 건진 사람이 임잔가 보다.
그런데 나는 모든 걸 흘러가게 둔 채 돌처럼 굳어 있다.
스칼렛의 태양은 또 올 거라 믿으면서
손을 담그지도, 욕망하지도 않는다.
건너편 기슭에 공자와 석가의 뒷짐이 보인다.
(의미란 게 뭘까?)
천사가 이정표에 깃털을 둬도
징조를 해석할 실험적인 감정은 무뎌진 지 오래다.
'행복에 반응하는 더듬이'는
어른이 되는 성장기 때 도태돼 사라진 것이다.
구시대 낡은 잡기(雜器)같은
이런 나 또한 사는 게 맞을까?
허수아비를 닮은 내쉼 '후'
한숨에 샌 원기는 또 다른 내가 먹는 녹.
조금씩 정체를 키운 건 자아의 부기맨 버전.
미신 같은 공포가 먹잇감이 약해진 낌새를 앎, 섬찟한 전음(傳音)이 이네.
"나도 너의 일부인데 어째서 잊으려고 하는 거지?"
바로 그때, 커튼 사이로 유독 밝은 별 한 개가 나를 겨눴다.
Head shot!! 번쩍인 빛의 탄환이 뇌리를 꿰뚫었다.
두개골과 단백질이 섞이는 아찔함을 뒤로 별의 목소리가 온다.
( 중2병 사색 짓거리 집어치우고 할 일 없이 감수성 터지면 나나 빨아 재껴라! )
헐 쉣, 골때리는 전개구만.
어 OK, 진지한 척은 그만.
이리 오느라 몇 광년이나 걸린 거지?
허기질 텐데 ㅏㅓㅜㅗ 동서남북으로 엿이나 잡숴.
자, 그럼 음을 띄운다. check it out ...
묽은 포도주로 덮인 취한 세계가 왔다.
잠 못 이룬 정신은 밤의 황제께 알현 청하리.
검은 악보에 펼친 스펙트럼 죄 가곡한 오로라 극단이여.
우수에 찬 초원 위로, 우뚝 솟은 기만의 탑들 위로
반짝이는 선율이 궤도를 그린다네.
지상에 깃든 오욕조차 숭고하게 조율한
마치 시각적 송가, 애압(愛狎)~ men
( 우 웩! 식스틴boy 제발 쓸만한 말을 지껄이라고, 형편 없어! )
우주력 찰나의 영혼, 종족의 기교를 싹 받친 데도 한치 망설임 없을 거외
태초의 시간을 간직한 파편들. 신비의 빛으로 샤워한 스타여!
눈앞에 U 정녕 눈알에 정곡 부시게 아름다워, you.
감격이 벅차올라, 어퍼로 퍽 쳐. 힘에 부쳐 쓰러져.
뒤집힌 흰자는 기권의 백, 뒤로 휜 횡격막은 기침을 퉷.
인류는 우주란 링 위에 피를 토한 패자,
하지만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위의 제패자.
권위에 취해, 광기에 빠져, 달에 시선 돌려, 아폴로를 띄워, 도약을 위해, 위해를 감수해!
권(拳)을 쥐고, GUN을 쥔 전쟁사, 사이비 집단의 압제 속에서도
천체을 위한 학문, 예술 혼을 잃지 않은 건
알을 깨운 멜로디, 창조의 주크박스를 작동할 코스믹 코인, 동전의 앞 뒤,
진화의 두 당위성인 지적 탐구 N' 미적 동경만이, 가장 위대한 행위기 때문.
프로메트르, 미치도록 원해! Fry me 투 the 플래닛.
먼 하늘의 별에 닿고자 함은 꿈이 든 함(函)인
yo, 이 흥분은 혹 빅뱅에 잇단, 만물의 회귀론격 지껄임.
I 수명이 짧은 이니 지체할 겨를 없이 채워야 할 퀘스트를 패스트로 goㅡho!
무실(無實)해뵈도, 무심하게 둔 적 없는 동심을 이뤄.
이뤄질 수 없단 걸 알기에 더 못 잊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가 되는 길을 찾아 또 헤매.
스스로 택한 주린 길. 못 먹어도 go니까, 가! 죽었나, god?
밤의 거룩한 신성을 믿으사 영혼마저 사를 텐게, 날 한 번만 던져주게.
Fry me 투 the 플래닛!!
Aaaaaaaaaaaa!!!! 멘.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별의 목소리가 온다.
(고마워)
나야말로.
수억 광년 동안 외로운 여행은 위로받았고
스칼렛의 태양이 닭 모가지를 비틀었다.
출처 | Head shot!! < 이 부분을 기준으로 위,아래가 원래 다른 글인데 몇가지 장치로 합체 시켜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