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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423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vidjm★
추천 : 93
조회수 : 4424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11 18:20: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11 15:56:03
저는 도시계획쪽 일을 합니다.
일의 특성상 공무원분들과 같이 일을 진행하죠.
근데 일을 하다보면 직장 상사보다 담당 공무원과의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얼마전 도청에 서류를 전달하러 갔을때 입니다.
서류에 감독관 직인이 빠졌다고 다시 작성해오라고 하더군요.
공문으로 대체가 되는데 발송했다고 하셨으니 잘 찾아보시라고 하니까 자기는 받은일이 없다면서 무조건
다시 해오라고 하시네요.
시청에 가서 그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분명 공문 보냈다고 가서 그렇게 전하랍니다.
중간에서 저만 곤란하게 되었네요.
다시 차를 돌려 도청에 가서 분명히 보냈다고 하니 확인해보시죠 했더니 마구 화를 냅니다.
그랬더니 지켜보던 계장도 제가 딱했는지 용역사만 들들 볶지 말고 시청에 직접전화를 해보라고 합니다.
전화를 해보더니 그냥 팩스로 받아야겠다고 하더니 그것도 귀찮은지 그냥 이메일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문서를 여는데 떡하니 있는 공문..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됐으니 가보라고 하시는군요.
설령 공문을 안받았다 하더라고 팩스로 받아도 되고 이메일로 받아도 되는걸 저한테 면박주면서까지 직접
찍어오라고 한 의도를 알수가 없군요.
이런 일정도는 애교로 봐줄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일 마무리 단계에서 숙제검사의미로 위원회라는 걸 하는데 파워포인트로 위원분들에게 과업내용
을보고하는거죠.
그 단계에서 파워포인트 시나리오를 부탁하는곳이 많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발표를 맡은 누구입니다. 로 시작해서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로 끝나는 말그대로
ppt 시나리오죠.
이 시나리오 까지 부탁하는 관청이 많은데 (거의 다라고 할수 있죠) 초안을 주면 자기 입맛에 맞게
수정은 하는게 예의 아닐까요?
이건 오타자 탈고부터 띄어쓰기는 어디서 해주고 말좀 여기 부드럽게 해주고까지...
전화해서 여기 고쳐줘 하고 끊고 여기 띄어쓰기 해줘하고 끊고.
정말 머리에 피가 끓는 느낌이 날 정도입니다.
위원회때는 녹취도 하는데 녹취할 테이프를 사오라고 하질 않나 테이프 들어봐야 하는데 관청에 카세트가
없으니 들고오라고 하질 않나.
저는 그렇다 쳐도 전무님이나 부장님은 나이도 지긋하신데 무조건 반말에다가.
제가 지금까지 예기한 일들은 물론 극히 일부분의 공무원 분들이겠지요.
가면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용역사분이 이번에 설계 잘해주셔야 우리시가 살아납니다. 라면서 90도로 인사하시는 분도 계시고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같이 현장한번 같이 가보자는 분도 계시고.
제가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지만 정말 막막한건 앞으로 직급이 오르고 나이를 먹어도 저런 부류의
공무원을 만난다면 회사내의 지위나 나이따위는 소용없어진다는 거죠.
마치 우리 가카가 시민들 대하는 것처럼요.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해야하나 싶네요.
그냥 일하기 너무 팍팍해서 하소연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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