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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오고부터 너무 힘들다. 겨울이 두렵다.
게시물ID : gomin_242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들다Ω
추천 : 2
조회수 : 657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1/11/29 00:49:19
초등학교 6학년 말에 약간 먼곳으로 이사를 왔다.

초등학교때는 친구들도 순수하고 학교생활도 재밌었다.

그런데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너무너무 힘들어졌다.

처음 중학교를 와서 반배치 시험이라는것을 볼때 남자 선생님을 처음봤고

매우 과격한 남자애들과 지들끼리 쫑알쫑알대는 여자애들.

처음보는 게임기로 게임을하는 뚱땡이와 
여러먕이 몰려다니며 레슬링을 하고 쌍욕을 나누는 남자애들과
샤이니가 어쩌고 람보가 어쩌구  대박 어쩌고 떠드는 여자애들은 

나에겐 컬쳐쇼크였다.

그저 초등학교땐 남자애들은 모여서 자기가 그린 만화를 서로 보여주고 낄낄대며 웃고

여자애들은 모여서 할리갈리라는 게임을 하는

그런 순수한 내 어제와는 틀렸다.

그와중에 나는
설마 되겠어? 존재감이나 어필해서 친구들이나 사귀어보자 하고 반장선거를 해봤다가 문득 생각난 자기소개 문구에 38명중 25명의 몰표를 받았다.

큰일이었다.

난 공부도 그다지 못했고 리더쉽도 없었던 이유에서였다.

학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이상한 학교의 시스템들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수학과 영어를 A.B.C반으로 나누기 위해 초등학교 시험을 쳤고

하필 두가지를 많이 못했던 나는 
당연하다듯이 C반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로 내가 애들에게서  하루에 5번이상 들어왔던 말이.

"반장이" 였다.

반장이 다른애들에게 본을 못보이면 어떻게 되냐는 이야기였다.
맞다.  그말이 맞다. 

난 죄책감이 들었다.


사실 난 초등학교때부터 유별난 아이였다.

어려서부터 칭찬을 못들어서일까는 모르겠지만.

수업중 지금말하는 개드립을 많이 쳤고

때문에 개그맨이라고 불리기도했었고
몇몇 선생님들에게는 수업 맥끊는 아이로 통했다.

삼학년 중간에 어떤 선생님에게선 다른애들 앞에서 ADHD는 약물이 좋대 ㅁㅁ아 ^^ 라고, 
얘들아, 얘는 그냥 투명인간이라고 생각해라 
라고 공지된적도 있었다.





하지만 몇몇 선생님들에게는 컴퓨터 잘 고치는 아이  애교있는아이 아기피부 아이 재밌는 아이 등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럭저럭 재밌는 학교생활이었다.

내가 하는 드립에 아이들은 웃어줬으니까.

그런식으로 나는 내 존재를 알려왔다.


나는 당연하게 중학교에서 드립을 터트려봤다.




이상했다.

반응이 없다.


계속 드립을 쳤다.

반응이 왔다.

"어우 쟤 왜 나대"




아.

아..

아.

이거 아니구나. 안통하는구나.


난 오랫동안 유지했던 내 방식을 접어놓을수밖에 없었다.

이제 뭐하지. 하고 생각하다가.

그래 나 반장이니까 열심히 리드해보자.



그랬는데.  

잘 안됀다. 

위에서 써놨듯  애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내가 뭔가 아이들을 조용시키려고 하면

오히려 더 떠들었고 몇몇 덩치큰놈들이 반항하기도 했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름을 적으란다.

그래서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조용히 시키려고 적으면

아 나 왜!!! 하고 따져대고  그친구와는 더 멀어졌다.

그래서 그 방법도 쓰지 못했다.

다음방법.

그래 벌보다는 상을 주자

그래서 학교앞 200원짜리 막대사탕을 사다 모범학생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었다.

이것도 틀렸다.

한 애에게 사탕을 주면

아 나는!! 하고 따졌다.

그렇게 학교는 날 점점 밀어냈고
나도 학교를 점점 혐오하게됬다.


그래서 학교를 가기 싫다고 이야기했다.

계속 다니란다.

하긴.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때리고 욕하면서 키워왔는데 내 생각을 듣겠어.

그래서 난 일부러 학교를 땡땡이쳤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하나하나 쟤 왜 학교안갔지 하고 쳐다보고 욕하고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온세상이 날 보는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결국 학교를 쉬게 됬다.

그와중에 난 내 재능을 찾아냈다.

또래 아이들보다 컴퓨터나 기계쪽에 유능한것이다.

어느날 컴퓨터를 하다가.

내 컴퓨터는 어떻게 이루어져있지 하고

무작정 뜯어봤다.

다 뜯어냈다.

그리고 다시 조립했다.

1시간 30분안에 책없이 지식없이.

이부분을 컴게 능력자분들이 보시면 웃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유에스비 선잘라다 쿨러에 붙여서 만드는 간단 선풍기를 보여줘도 내 초등학교 동창들은 우와소리를 절로 내더라.

그래서 로봇 컴퓨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정말 재능이 있긴 했나보다.

무뚝뚝한 스타일의 선생님이 유독 나에게 관심을 많이 주셨고 선생님끼리 밥먹으러 가시는것에도 날 자주 데려가셨다.

그 관심속에서 나는 로봇 영재라는 자격증도 따보았다.

선생님과 둘이서 로봇대회도 가보고. 코치도 해보고. 내 축구로봇이 표본이되어 학원 아이들 로봇이 전부 내 로봇 스타일이 되기도 하고.

문제였던 내 중학교 문제도
검정고시->로봇고로 밀어주신단다.

완벽한 나날이었다.

그러던중 


아빠 직장내 월급문제로 몇달간 정말 빠듯하게 살아야했고

결국 내 학원도 끊게됬다.

그리고 2달간 외롭게 지냈다.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고
내 친구는 우리 슈나우저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트에서 우연히 오늘의 유머 링크를 타게 되었고.  (기둥뒤에 공간있어요)

여느 사이트처럼 무법적인 커뮤니티가 아닌 탄탄한 제도의 사이트인 오유에 푹 빠지게됬다.

그러다 게임토론칸에서 minecraft라는 게임도 알게 됬고 
게임서버라는것도 처음 만들어보고 자바가 뭔지도 처음 알게되었다.

그렇게 서버를 만들고
정말 많은 사람들과 조우했다.

설레였다.

다른사람에게서 존중받고 무시받지 읺고 자유롭게 의견을 낸다.

초등학교때 학원다닐때 행복했던때같다.

너무너무 좋았다.

인간성넘치는 오유의 멤버들.  너무. 좋았다.

내 서버를 좋아해주고 추천해주고 내서버안에서 재밌게 플레잉하고 의견을 나누고 인맥도 넓어져가는 그 게 너무 좋았다.

그렇게 나는 몇달을 보냈다.

그러던중 학원이 생각났다.



엄마 학원 다시 붙여줘

어.. 다음달에.

알았어



기다렸다.

그러다 잊었다.

있고있었다.


그러다 집에 큰 일이 붙었다.

안그래도 전부터 휘청거리다가

아파트에서 보증금을 걷는다는데

75만원의 거금을 어디서 끌어오나.

210만원 벌어서 빛이고 뭐고 다내면 남는 돈 없다와 도대체 돈을 다 어따 쓰냐는 아빠와 엄마의 싸움은 계속됬다.

그렇게 내 학원과는 멀어졌다.


그러던중 내 컴퓨터가 파손됬다.

컴퓨터를 침대위에 올려놓고 구석구석 청소한다고 나댔던게 근원이었다.

청소기로 책상 아래 컴퓨터자리 책사이를 빨아서 청소하고 잠깐 벽에 청소기를 새워두고 화장실아 갔다

아무래도 청소기 막대 맨위가 고무호스다보니까 중심잡기 어려웠는지 청소기가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컴퓨터도 친것같다.

화장실에서 물내리고 오는데 쿵 소리가 났다.

컴퓨터가 침대위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악 하며 컴퓨터를 바로새웠더니

바닥에 검은색 칩같이 생긴 조각이 떨어져있다.

아 뭐야 하고 컴퓨터를 살펴봤다.

램 하나가 메인보드에서 조금 떨어져있고 단면이 긁혀있었다.

켜보니 컴퓨터가 켜진다.

다행이다. 하고 있는데

잠시후 소리가 늘어진다.

오유의 플짤. 곰오디오의 음악.

소름끼치는 소리로 늘어진다.

마우스가 느려진다.

반응속도도 느려진다.

그러더니 그래픽이 깨진다.

그리고 금방 블루스크린이 뜬다.

다시 켜봤다.

또 그런다.

다시 켜봤다.

또 그런다.


그래서 TG에 물어봤다. 이거 왜이래요.

그랬더니 리버컬티? 라는 작업을 하란다.

F5를 눌러서 그대로 해봤다. 

세상에.. 포멧이 되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하면 해결될거란다.

안됀다.  역시나 늘어지더니 블루스크린이 뜬다.


검색했더니 물리 베드섹터란다.

하드를 하나 사는게 이득이란다.


그리고보니 램도 하나 인식이 안된다.

부품이 조각났던 램이다.









미치겠다.  정말 혼란에 빠졌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서버를 열어줄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리를 부탁하자니 집 사정을 잘 안다.

그렇다고 내가 알바를 하자니 할것은 전단지밖에 없으며 그것도 왜인지 안받아주더라.

중국집 들어가서  혹시 여기 전단지 할수있나요 해봤다.

학생은 안받아 하고 호통을 친다.

피자집에선 왠 아저씨가 계시는데 아저씨 하고 부르니까 응? 하더니 전단지 할수있나요 했더니 나를 무시한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한다.



난 아직 알바하기 어린가보다.

키가 작아서 그런걸까.


사실 위 두차례는 큰 결심하고 시도한것이다.

왜냐면 내가 전단지를 하다 아빠한테 걸리면 많이 혼났기 때문이다.

전에 어렸을때 엄마와 나랑 전단지를 붙여본적이 있는데

집안에 전단지 묶음을 옮기는걸 아빠가 보고

많이 화를냈다. 

벌써 돈벌라고그러냐고. 집나갈거냐고.

많이 맞았다.

무서운 기억이다.




그래도 내 서버가 그리웠다.

그래서 어떻게하지 고민이었다.


항상 존경하는분 서버홈페이지에 가봤다.

이분도 서버운영에 어려움이 있으셨나보다.

후원...이라는걸 받는다고 한다.

후원.......

후원......?



아.

나도 서버원에게 도움을 요청할수 있겠구나.

도와주실수있는분을 모을수 있겠구나.



그래서 내 서버 카페에 글을 올렸다.

아무도 관심이 없다. 

3주가 지나도 관심이 없었다.


그 와중에 다시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외로워졌다.

그래서 오유에 장문의 도움요청글을 올렸다.


내가 거기서 시작했고 많은걸 배웠고 홍보해왔으니까.
그리고 내 서버 올드비들이 보는 게시판이니까.




그리고 그날 많이 울었다.

내 생각과는 달리 많은사람들에게 

많이 욕먹었다.

십만명한테 욕먹었다.

오유의 모든사람들한테서 낙인 찍혔다.


남의 돈을 함부로 달라고 하는 거지새끼.


생각해보면 맞다.

남의 돈을 원한게 맞다.

하지만 외소한체격에 어려운가정에 중2의 삶의 유일한 불씨가 꺼져가는것이 너무도 불안했다.

 난 그저 여유가 있으신. 내 서버를 재밌게 해오신분들이 도움을 주실수 있는지 요청을 해본것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그렇게 후원을 혐오하는지 몰랐다.

글을 캡쳐당하고 퍼날라서 난 정말 많이 욕먹었다.

내 닉네임을 검색해보면 많이 욕이 많이 나온다.



다시 혼자가됬다.

내 서버원들은 내 나이를 알고 질색을 했다.

자기들도 중딩이면서.

내가 언제 성인이라고 이야기한적이 있던가.

그래서 많이 검색해봤다.

나 이제 더이상 기댈곳이 없다. 학원도 못가고

내 초등학교 동창들이랑은 전자음으로만 만날수있었다.


집에 가스를 틀고 자란다.


그래서 틀고 누웠다.

집을 밀폐하고.


그랬더니 가스가 차단되더라.

평소엔 작동도 안하던 가스 관리 기계가 

가스를 맡고 작동되더라.

내가 탐지부에 테이프도 발라놨는데.


그래서 살았다.






그 이후로 나는 서버 연장자분에게서 받은 오만원으로 친구 컴퓨터에서 중고 하드를 떼다가 삼만원을 주고 남은 이만원으로 램을 하나 샀다.

친구 하드도 이상하다. 컴퓨터 킬때
아이콘이 엄청 늦게뜬다.
소음도 강하고.



그러다.

어저께 아빠가 음주운전을 걸렸다.

아빠 직업이 운전일인데  삼진아웃이 되서 벌금도 많이 나오고 일도 2년 못한다고한다.




서버도 작동을 안한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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