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지식인이 연봉 1억 5천 받는다 자랑하고, 6천만원짜리 레저 비행기 탄다고 언론에 공개해대는 것은 좋은데, 기본적으로 좌파라면 비행기 레포츠를 돈없는 서민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실천해야 한다." <본문중에서>
변희재- 위선과 허위에게 보내는 경고(1부)
다요기: 최근 변희재 대표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 우선 박수를 보낸다. 먼저, 본론으로
가기 전 가볍게 함 묻자. 포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소감부터 들려 달라. ^^
변희재: 2004년부터 1년에 한두번씩 포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불명예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포털의 여론형성 기능을 인정하지 않고, 특히 검색권력이 여론형성 기능을 할 때 가장 위험하다 생각하여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입법 발의를 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포털에서 가장 위험한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한 검색 1위에 올랐다고 그에 의미를 부여하는 언론사들이나 지인들의 발상이야말로 내가 타파해야할 대상 1순위이다.
다요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사건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짚었고, 그 글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死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변희재: 내 논지는 단순했다. 검찰수사를 받다 자살한 전직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국민세금으로 국민장을 치르는 것은 반대하겠다는 것이다. 대체 이게 왜 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말인가? 실례로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대해 뷰스앤뉴스의 박태견 대표는 바로 국민세금 낭비하지 말고 국민장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태견 대표가 공격받은 적 있는가. 최규하 전 대통령이 비리 저질러서 검찰수사받다 자살이라도 했던가.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기자들의 지적 수준 때문이라고 본다. 기자들은 1차적으로 팩트, 2차적으로 논리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두 가지의 기초가 안 된 기자들이 네티즌 수준의 잡글을 양산해내면서 한국사회에서 팩트와 논리가 실종되었다.
다요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사태와 관련해 '진중권' 씨와의 설전이 뜨겁다. 그러나,
일반 네티즌 다수가 '한예종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된 내막인가.
변희재: 한예종 사건은 진중권씨의 강의를 듣던 학생이 30억대 국민세금이 투입된 통섭 교육사업이 부실하다는 제보를 하여 취재를 시작했다. 물론 진중권씨의 강의를 듣던 학생이 제보하다보니 진중권씨에 대한 취재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본질은 이 사업을 주도한 황지우 총장과 심광현 교수였다. 진중권씨가 부각된 이유는 본인이 앞장서서 취재를 방해하고 여론을 선동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여간 취재 결과, 도저히 30억이 투입되었다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최종보고서와 결과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는 바로 예술과 기술과 인문을 결합하여 통섭교육을 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바로 예술도 기술도 인문도 제대로 모르는 황지우, 심광현, 진중권 등 비전문가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예종 개혁이 현 정부의 좌파 탄압이라 이야기하는데, 정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제기한 문제는 비전문가들의 부실사업이었다. 만약 비전문가 우파인사들이 이런 짓을 했어도 똑같이 비판했을 것이다.
이들이 시행한 9개의 랩 중에서 내 전문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분야는 심광현 교수가 주도한 AT미디어랩이다. 통섭교육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심광현, 황지우 총장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 원한다면, 이 AT미디어랩의 부실에 대해 얼마든지 공개토론하자. 최종 보고서 자체가 허위사실 유포 수준이라는 점을 입증해주겠다.
다요기: 진중권 씨가 자신의 블로그 사이트를 다음에서 구글로 옮겼다고 한다. 혹자는 '사이버 망명'을 했다고 하고, 혹자는 다음에서 '퇴출'당해 쫓겨간 것이라고 한다. 대동소이할 수 있겠지만, 진중권씨가 어떤 과정을 통해 '퇴출' 혹은 '망명'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
변희재: 나는 미디어다음의 약관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진씨의 명예훼손 게시글을
임시차단시켰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다음에 요청을 한 것이고 차단시킨 쪽은 다음이다.
그러나 진씨가 마음만 먹으면 차단당한 글을 얼마든지 다시 올릴 수 있고, 진씨는 그렇게 했다. 물론 나도 연속적으로 차단을 시켰지만,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즉 임시차단조치라는 게, 한 명이 악의를 품고 명예훼손을 저지르겠다고 마음먹으면 무용지물이다.
진씨가 구글 블로그로 넘어간 건, 하나의 저질 쇼에 불과하다. 그냥 미디어다음에 계속 올리면 내가 언제까지 차단시킬 수 있겠는가. 물론 내가 차단을 시킨 이유는 법원에서 내가 명예훼손 게시글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였다. 진씨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올렸기 때문에 처벌의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는 포털의 블로그의 영향력은 포털사에서 블로그를 띄우고 온갖 링크로 연결시켜놓았기 때문이다. 이건 한국 포털의 특성이다. 구글의 블로그로 넘어가는 순간 영향력은 절대 감소한다. 즉 외국 블로그에서 글을 쓰겠다는 네티즌들이 늘어나봐야, 영향력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외국 블로그에 쓰는 글까지 차단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정상적인 글을 쓰는 네티즌들은 한국 블로그에, 불법 게시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외국블로그로 가면서, 대한민국 인터넷여론이 정상화될 것이다.
다요기: 유독 '진중권'이란 좌파 논객에 공격이 집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왜 변희재에겐 '진중권'이란 좌파의 아이콘이 유독 문제가 되는 것인가.
변희재: 진중권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단 한 가지의 전문성도 없이, 온갖 분야에 나타나 여론을 선동한다.
둘째, 그의 글은 상당수가 팩트가 조작되었거나 허위사실이다.
셋째, 그의 글은 상당수가 법적 처벌 수위를 넘어서는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이다.
넷째, 진중권은 자신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비판에 대해 원천봉쇄하며 버텨나간다.
전형적인 386 정치꾼들의 수법이다.
다섯째, 진중권의 사상은 여러 가지로 볼 때, 자본을 예찬하는 신자유주의이면서도,
브랜드 가치 때문에 좌파로 위장하고 있다.
이는 전문화 사회를 추구하고, 팩트와 논리에 기반을 둔 글쓰기를 하며, 386 기득권을
타파하고, 법의 틀 내에서 좌부터 우까지 자신의 사상을 정확히 밝히며 사상과 양심의
자유의 폭을 넓히자는 나의 사회개혁 방향과 정확히 대치된다. 더 긴 말이 필요없을
듯하다.
다요기: 진중권이 왜 좌파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자인가?
변희재: 대한민국에서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객관적 기준은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 대한 판단 여부, 시장의 대외개방 여부, 기업 및 시장규제 여부, 미국에 대한 태도, 이렇게 크게 네 가지이다.
진중권은 강력한 김일성과 김정일 체제 비판자이다. 2002년 서해교전 당시 연평총각이라는 아이디로 꽃게잡이 아르바이트생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그의 글은 한국 어선들의 월선으로 북한의 발포는 정당하다는 취지였다. 책임있는 논객이라면, 사실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진중권은 그대로 연평총각의 글은 '주체의 문예소조'라며 단정하며 맴비난한 바 있다. 진중권은 북한이나 주사파라 하면 사실관계를 따지기도 전에 극단적 혐오감을 드러내는데, 이건 이른바 애국우파보다 더 한 정도이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진중권은 반김일성, 반김정일, 반주사파로서 애국우파 인사로서 손색이 없다는것이다.
시장의 대외개방에 대해서도 진중권은 애국우파 진영보다 훨씬 앞서 있다. 진중권은 '디워' 논쟁 당시, 제품이 좋으면 삼성 것이 아니라 일본의 소니 것을 사야하고, 이제 애국심으로 한국영화보지 말고 질 좋은 미국영화를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시장개방의 전도사들인 전경련이나 자유기업원 인사들도 이런 수준까지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문화영역에 대해서만큼은 미래를 보고 투자의 측면에서 한국 것을 소비해줘야한다는 선에서 멈추는데, 진중권은 이 선을 넘어서는 시장개방주의자이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스크린쿼터 철폐는 물론 한미FTA 체결의 논리이기도 하다. 진중권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논리를 편 적을 본 적이 없다.
또한 그는 기업 및 시장규제 철폐주의자이기도 하다. 진중권은 인터넷 재벌 포털에 대해 비판하면, "포털은 어차피 기업이기 때문에 포털에 의무를 부여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전경련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전면적인 부정을 하지 않는데 반해 진중권은 포털의 최소한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 기업만능주의자이다. 또한 야후 토론회 때, 내가 인터넷 경제 개혁이 필요하다 역설했더니, "그런 것 해봐야 안 될 거다"라며, 조금의 변화 가능성도 찾아보지 않고 현 체제를 그대로 인정하는 수구세력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미국에 대해서는 열렬한 친미주의자이다. 진중권은 미국영화산업, 미국의 평론 수준을 예찬해대며, 절대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이른바 보수적 친미주의자들로 찍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실제로는 미국을 정확히 이해하여 미국시장에 진출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반면, 진중권에게 미국은 절대 신성불가침한 완벽한 존재이다. "대한민국 같은 후진국이 어딜 감히 위대한 미국시장에 진입하려 하느냐" 호통을 치는 수준이다. 대한민국 지식인 중 이런 수준의 숭미주의자는 진중권 한 명일 뿐이다. 실제로 진중권은 미군 장갑차에 사고를 당한 미선이와 효순이 사건 당시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단순 후진 사고"이고, 어린 중학생의 시신에 대해 "다진 고기" 운운하며 미군 편에서 좌익진영을 맹비난한 바 있다. 최근 자살세로 문제가 되었지만, 이미 일찌감치 어린 중학생의 시신에 대해 '다진 고기' 라며 미군의 입맛에 맞게 망자를 모욕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중권은 좌파 인사들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할 문화예술 등에 대한 대중화 의지가 없다. 좌파 지식인이 연봉 1억 5천 받는다 자랑하고, 6천만원짜리 레저 비행기 탄다고 언론에 공개해대는 것은 좋은데, 기본적으로 좌파라면 비행기 레포츠를 돈없는 서민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실천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람이 드골 정권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이다. 그런데 진중권은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고, 덜떨어진 기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자기 비행기 자랑하고 끝낸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건 좌파의 행태가 아니라, 전형적인 웰빙 우파라는 것이다.
다요기: 많은 분석과 준비를 동시에 한듯 하다. 최근엔 가수 신해철 씨도 적극 옹호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변희재: 평소 교육개혁 강조하던 신해철이 사설입시 학원 광고모델로 나간 건에 대해서, 진중권은 자신도 학원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다며, 신해철이 뭐가 문제냐며 거들었다. 사교육을 인정하는 내 입장에서 볼 때, 가진 자들이 더 질좋은 교육서비스를 받아 신분상승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좌파라는 사람이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지 궁금하다. 더 고민할 것 없이 진중권은 자본을 예찬하는 우파라고 정리해보면 답이 나온다.
위와 같이, 김정일 체제를 저주하고, 문화까지 포함하여 미국에 시장을 통째로 개방하자 주장하고, 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도 반대하며, 미국이라면 환장하는 수준으로 예찬하고, 서민대중의 문화예술 향유에 관심이 없고, 자기 돈벌이와 자기의 고급취미 자랑에만 혈안이 되고, 비대해진 사교육을 비판하지 않는 좌파?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이런 좌파가 있으면 단 한명이라도 데려와봐라.
학적으로도 가나가와 대학의 윤건차 교수 '한국 지식인 지도'라는 책에서 진중권을 좌파, 급진, 진보가 아닌 비판적 자유주의자로 분류해놓았다. 이 분류에는 강준만, 고종석, 김영민이 포함되어있는데, 이들 부류에서 자기를 좌파라 규정하는 사람은 진중권 하나이다. 윤건차 교수가 분류한 비판적 자유주의는 주로 지식은 비판을 한다는 측면일 뿐이다. 즉 자본과 시장을 예찬하는 자유주의자가 주로 남을 자주 공격한다 해서 비판적 자유주의자로 분류했을 뿐이지, 엄밀히 말해 사상을 따질 만한 그룻도 안 되는 인물이다.
오히려 애국우파 진영은 하루빨리 진중권이라는 사냥개형 인재를 데려와서, 같이 손잡고 좌파 사냥에 나서야 한다. 서정갑 본부장은 뭐하느라 이런 탁월한 우익 인사를 좌파진영에 방치해놓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요기: 그럼 진중권은 왜 자신의 사상을 숨기고 좌파인양 행세하는가?
변희재: 문화권력의 지형도 상, 좌파가 돈버는 데 훨씬 유리하다. 그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학계영역, 문화영역, 방송영역, 인터넷 영역에서는 좌파와 진보의 브랜드가 우파와 보수의 브랜드를 압도한다. 진중권은 이 네 영역에서 뛰어다니면서 돈벌고 있지 않은가. 내가 이런 불평등한 구도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보수우파 하겠다는 뜻이었다. 진중권에 대해서는 좌파 인사들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취지의 단행본을 여러 사람들과 기획하고 있는데, 원고지 80매 분량으로 집필하고 있다. 그런데 나의 주제는 "진중권은 좌파로 위장한 우파이다"이니, 그 책의 취지에 맞을지는 모르겠다.
<1부 끝. 2부에서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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