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맞는일을해요. 저번엔 술취한 할아버지, 그 전엔 태권도 2단이라던 아저씨.. 출근할때마다 별의별 사람들에게 맞고옵니다. 맞기만 하나요, 욕도 가지각색 일할때마다 들어요. 씨×새× 개×끼 너 이따가보자 기타등등 그냥 상처 안나고 멱살잡히고 밀쳐지면 그냥 그날은 무난한 날이에요. 스트레스 많을텐데 그래도 저 보면 아무일 없는듯이 헤헤 웃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어느날 물었어요 '오빠 오빠는 큰회사 다닐때가 좋아 지금이좋아?' 남자친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 직장이 돈도 많이 주고 이만큼 힘들진 않았는데, 지금이 더 좋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미래엔 더 크고 많은 도움을 줄수있다는게 난 참 좋아. 공부 열심히해서 변호사 될거야 그런다음에 지금 직장으로 다시 돌아올거야 그럼 지금 계급에서 하는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지?'
저희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고 남자친구가 호신술을 알려줬습니다. '일할때 엄청 붙잡혀. 질질 끌려다니면 안돼. 위험해. 여자는 남자 힘으로 못이기니까 잡힌거만 풀고 도망가.'
땀흘리며 배우고 나니 그제서야 좀 안심이 된대요. 생각보다 안정적이게 팔을 꺾는다나 뭐라나 ㅎㅎ
남자친구는 오늘 6시 30분까지 출근했는데 오더가 떨어져서 내일 아침까지 24시간 넘게 일해야된다네요. 오늘 내일 부디 다치지 않길..
돌아오면 맛은 없지만 정성가득담은 따듯한 밥이랑 포근한 품으로 반겨야겠어요! 그리고 내년엔 저도 같이 봉사하는 삶을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