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선 '독재자의 딸'이 나왔다면서요?"
게시물ID : sisa_242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sisCore
추천 : 10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31 19:17:44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21031185507997


코넬 웨스트 교수는 만나자마자 한국과 관련한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첫번째는 완벽한 한국어 발음으로 건넨 "민중"이라는 말과 우리 민중에 대한 찬사였고
그 다음에 이어진 말은 "한국 대통령 선거에 독재자의 딸이 나왔다며?"였다.

"한국의 노동자들이야말로 가장 영웅적이고 용감한 이들"

- 교수님께서는 제게 인사를 건네며, "코리아 '민중'은 정말 대단해요"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한국의 '민중'을 아느냐고 묻자, "고난에 저항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블루스맨"이라 했구요. 교수님의 대답에서 한국인인 제가 오히려 뭔가를 놓치고 살고 있구나 하는, 마치 숙제를 잊고 한눈 팔다 들켜버린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 민중의 무엇이 교수님을 자극했습니까?

"한국 사람들의 역사죠. 참으로 많은 제국주의와 마주했던 과정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특히나 일본 제국주의는 참으로 추하고 악랄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등을 곧게 폈어요. 어떤 고난에도 다시 일어나 싸웠습니다. 상처 투성이, 멍 투성이, 온갖 흉터를 남겨가며 끊임없이 싸웠어요. 그리고, 지금도 한국전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상당히 많은 영역 속에서 영웅적입니다."

- 독재를 이겨내야 했던 현대사죠.

"(그 독재는) 군사정권이죠. 같은 일은 북한에도 있구요. 자, 그럼 이제 한국의 노동계급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해 볼까요. 한국의 노동자들이야말로 현대사회 모든 노동계급 중 가장 영웅적이고 용감한 이들입니다. 조직했고, 파업했고, 총파업으로 연대해 일어나 저항했습니다. 그들에겐 장엄함이 묻어납니다. 그들이 바로 한국 산업화와 번영의 도시를 일군 주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력을 갖고 있는 이들은 농촌에서 모여들자마자 순식간에 산업의 규율 속으로 던져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킬 보호구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답을 노동운동 속에서 발견한 거죠."

- 앞서 인사하며 민중을 말할 때, 교수님께서는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요즘 우리(한국)는 우울합니다. 과거의 연대도 많이 느슨해졌고, 일자리도 부족한데다 신자유주의의 질서에 따라 노동시장이 너무나도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네, 불완전 고용을 양산했어요."

- 심지어 고용 상태라고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워킹 푸어(working poor)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고용 조건은 갈수록 고약해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미국은 빈곤에 처해 있는 어린이가 전체의 22%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 나라에 말이죠. 수치스럽습니다. 미국의 1%가 전체 42%의 부를 가지고 있고, 그들은 100대 부자 1억5000만 명이 갖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어요. 부와 불평등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한국도 신자유주의 질서를 갖고 있죠. 그런 곳에서는 최상위 1%는 아주 잘 살지만, 중간에 버티고 있는 사람들은 추락하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으로 자꾸만 밀려가게 됩니다. 이는 지구적 현상이고 한국 역시 미국처럼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