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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하드 사망 후 조치 중인 이야기
게시물ID : computer_242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ity
추천 : 3
조회수 : 435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5/30 1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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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몇 일전 NAS에 사용중인 하드 하나가 사망했습니다. 용량이 부족해 교체한 적은 자주지만 하드 사망은 하드를 처음 쓰기 시작한 AT(286) 시절부터 돌이켜보면 단 3회 뿐인지라 매우 운좋다고 스스로 자평하고 있었기에 4회째의 하드 사망은 꽤나 충격적이군요. 다행히도 데이터는 백업본이 있어 살아있고 어찌어찌 조치하고 있습니다. 꽤나 섬짓한 이야기지만 NAS 쓰는 이들에게 간접 경험으로 흥미거리가 될 듯 해 이 상황을 정리해봅니다.


- 주요 하드 사용 현황

1베이 NAS(3TB, 기성품), 4베이 NAS(5TB, 자작) 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 데스크탑 PC에 로컬로 6.3TB를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거나하거나 위험한 자료를 모으는 것은 아니고(진심!) 1TB 분량의 업무 자료, 3TB 분량의 오래된 영상물(취향이 좀 올드해서...) 및 음반(iTunes에서 구입하지 않은 것들을 CD 구입 후 Rip해서 보관) 들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NAS와 데스크탑 공통 하드 교체 주기는 약 5년 이며 제품 브랜드는 고르게 분포합니다.


- NAS 하드 구성 상태와 이상 발생

약간은 안이하게 백업을 하고 있다는 핑계로 레이드 구성하지 않고 모두 각각의 단일 드라이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M.A.R.T, 정보를 포함한 상세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ou_com_150530.png

흥미롭게도(=짜증나게도) 교체 주기가 된 2009년 구입한 히타치와 2010년 구입한 시게이트의 구형 모델은 멀쩡한데 2년여 전에 구입한 시게이트 3TB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표가 나타내는 그대로 재할당 섹터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으며 로우레벨 포맷으로 정상화하기는 했으나 조치 대상 섹터 역시 매우 많았습니다. 이런 상태라고 해도 인식 잘 되면 그나마 덜 미울텐데 결정적으로 인식이 되다 말다하며 볼륨이 사라져 버리더군요. 일시적인 상태인지는 모르겠으나 로우레벨 포맷 후 인식 오류 문제는 해결된 상태입니다. 물론 이렇다 해서 다시 사용할 용기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 무엇이 문제인가?

고장난 하드에 대한 깊은 '빡침'의 근원은 다른 하드들에 비하여 사용 기간 50%, 사용 시간 50~65%에 불과한데도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즉 24시간 가동하는 NAS 특성상 사용 시간이 길기 때문이란 핑계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며 마치 짠 듯이 워런티 끝나고 수개월 뒤 뻗어버렸으니 얄밉기까지 합니다. 그 전 고장났던 하드들이  매우 과격한 충격, 7~8년여 사용 후 사망 들이라 납득 가능했던 것과 달리 유리 수준 내구성이라 비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사태의 원인을 전적으로 특정 브랜드, 뽑기 실패 등으로만 몰기에는 어려운 다음과 같은 사정들이 있습니다.

. 사정 1 - 패시브 쿨링

문제가 발생한 하드는 1베이 NAS에 장착되어 있던 것으로 사용 편이성은 별로지만 패시브 쿨링으로 무소음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기성품 NAS입니다. 견고한 알루미늄 인클로져로 구성되어 있어 보기에도 매우 단단함이 느껴지나 사용중 발열은 상상 이상이라 손을 올려 놓기 힘들 정도 였습니다. 액티브 쿨링하고 있던 4베이 NAS 하드들이 더 오랜 사용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이상 없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 사정 2 - 하드 스핀다운 설정

본래 특별한 전원 관리 설정 없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수개월 전 조금이라도 절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0분 미사용 시 스핀다운 되도록 NAS 설정을 변경했습니다. 그간 스핀 다운 설정 없이 사용해왔던 것과 하드 수명에 있어 스핀 다운이 권장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의 영향도 의심해 볼만 합니다. 특히 올해 초 S.M.A.R.T. 체크에 있어서 재할당된(치환된) 섹터수가 0 이였던 것을 보면 우연치고는 너무 잘 들어맞습니다. 또한 전원시동회수에서 보여지듯 다른 하드들은 2년여 전까지 사용시에만 켜고 끄는 패턴으로 사용했거나 데스크탑에 물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이 없는 것을 보면 스핀다운은 헤드파킹이나 전원 끔과 전혀 다른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치

지름신의 계시와 징벌로 생각하고 2TB x 2개 2베이 NAS 레이드 1 구성(가용 용량 2TB), 3TB x 4개 4베이 NAS 레이드 5 구성(가용 용량 9TB) 들로 교체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일단 외장 하드로 기존 NAS 내용들을 백업하고 있습니다. 당연 뜨겁던 1베이 NAS는 치워버리고 스핀 다운 설정도 다 풀어버릴 예정입니다. 풀로 돌려도 현재 정상인 하드들 만큼 버티면 예상 수명 3년 기대할 수 있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만 켜고 다른 시간에 끄는 것이 절전에 더 도움이 될 듯도 같으니 말이지요. 다만 레이드 구성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습니다. 레이드 구성하지 않으면 간단히 하드 별로 리눅스 시스템에 붙여서 NAS 이상 등에 간단히 대처할 수 있는데 레이드 구성이면 약간 골치아파 질 듯 합니다.


NAS는 편리한 외장 스토리지일 뿐 백업은 백업대로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러니 백업 하세요. 가능하면 2번 하세요. 꼭!!! 그나마 백업본이 있어서 이처럼 덤덤한 글이라도 쓸 수 있지 만약 다 날렸었다면... 생각만으로 끔직합니다. 제 사례로 아찔한 경험은 대신하시고 말이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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