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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변태보다 더 짐승이 되어버린 나;;;;
게시물ID : humorstory_125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장이
추천 : 10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10/04 15:52:12
고딩때였어요.

고3때 정말 공부 열심히 하...려고 했죠.

학교에서 야자가 10시에 끝났는데 학교앞에 있는 독서실로 직행해서 

두세시간 더 만화책을 보고 집에 오곤 했어요-_-;;

 

새벽 한시쯤 독서실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요즘같으면 그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는게 무서웠겠지만,

그때 저는 세상에 대해 아는 게 없는 만큼 두려움도 없었죠 ㅎㅎㅎ

당당하게 걸어서 집에 오는데 

뒤쪽에서 남자 구둣발 소리가 나는거에요.

 

뚜벅뚜벅..

 

왠지 그 발자국 소리가 제 쪽으로 오는 것 같더라구요.

진짜 순진하게 저는 그때당시 대학생이던 저희 오빠인줄 알았어요.

술쳐먹고 집에 이제 들어오나보다 했죠.

아니나 다를까 그 발자국 소리가 제 옆에서 딱 멈추더라구요.

오빠면 "야, 같이가자." 고 했을텐데 

그 발자국 소리 제 옆에서 멈추더니 조용합니다.

그래서 전 평소 장난기 많은 오빠가 저를 놀래킬려고 그러는줄 알고 

돌아서면서 

 

"뭐야~ 또 장난.. 읍!!"

 

저는 말을 다 잇지 못했습니다.

뒤에서 들리던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은 미친 변태!!!

저를 뒤에서 확 껴안더니 

중요 부위를 제 엉덩이에 비비적대면서 

귓가에 음담패설을 중얼거리고 있는 거에요.

무슨 플로우가 살아있는 랩처럼!!

끊기지도 않고 중얼중얼-

에미넴이 울고갈 정도였어요.

게다가 엉덩이 비비적 댄스까지 하면서도 안정된 랩을 구사-_-

 

저는 너무 놀랐어요.

빠져나오려고 했는데 아무리 제가 등치가 좋고 힘이 좋아도 

남자는 당해낼 수가 없더라구요.

 

'힘으로 안되면... 소리, 소리라도 질러야... 누군가 구해주러 올텐데...'

 

이런 생각이 든 저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어요.

공포영화 보면 여주인공들이 정말 고음 소프라노로 소리 지르잖아요.

"꺄아아아아앗~!!" -> 요롷게요.

저도 당연히 제 목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줄 알았죠.

하지만...

 

 

 

 

 

 

 

 

 

 

"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워어어억!!!!!"

 

 

 

......

......

한마리 굶주린 짐승도 아니고-_-

어째서 청순고딩 목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겁니까-

그 변태 정말 놀랐는지 흠칫 하더라구요.

하긴 여고생을 안은줄 알았는데 남자 목소리가 나다니-_-

아니, 남자도 아니고 짐승 목소리가 나다니 놀랐겠죠.

 

'이런 신발!! 뒷모습만 봤는데 남자를 잘못 봤나.'

 

요런 생각을 했을 거에요.

하지만 맹세코 그 변태보다는 제가 더 놀랬답니다.

평생 딸이라고 믿고 키워온 딸의 그곳에서 곧-_-휴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저도 멍-

변태도 멍-

둘다 멍한 상태로 잠시 있다가 

변태가 '앗, 이놈은 남자였어.'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잽싸게 도망가더라구요.

 

그날 이후로 교복 주머니에 항상 주사 바늘을 가지고 다녔는데 

(만나면 찔러줄라고) 그날 이후로는 보이질 않네요.

보통 변태를 보면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는데 

그날 기억은 정말.... 음... 뭐- 나름 재밌었던 것 같아요.

공포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은 비명 소리 미리 연습하고 하는 걸까요?

어쩜 그런 목소리가 나온대...



<출처 : '변태보다 더 짐승이 되어버린 나..-_-;;' -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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