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세로 똘똘 뭉쳐져 소리 바락바락 지르며 랩한다고 나오는 몇몇분들을 쇼미더머니에서 보다보니
이 뮤지션이 생각나더라구요..피타입(P-Type)..
억 사진 ㅋㅋㅋㅋㅋ
크게 나온 사진이 얼마 없어서..피타입 더 빅캣! 이라고 하죠 ㅎㅎ 뭔가 스윙스 형님같은 느낌..
사실 스웩이라고 힙합에선 열심히 자기자랑(?)을 하는 가사가 많은데
외국MC들이야 우리 돈 많이 벌어 블링블링 예아 하면서 고가의 차를 몰며 돈뿌리는걸 보면 아 저기는 저런가 싶지만
이게 우리나라 정서상 진정성 없는 텅텅빈 자기자랑이면 잘 와닿지가 않죠..
그래서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자기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나가는게 좀 잘먹히는거 같아요..
최근엔 산이가 좀 그런 스타일 느낌?
(아닌 노래도 있지만..예를 들면 이번에 버벌진트 신곡 '반도의 흔한 랩퍼'에서도 그런 뉘앙스의 가사가..)
서두가 길었는데 여튼 저는 피타입을 '돈키호테'라는 곡으로 입문했는데..(휘성이 피쳐링)
개인적으로 전 피타입의 가사가 참 좋더라구요.
피타입은 한국형 라임의 선구자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죠..라임 맞춘거 듣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그 중에서 제가 기억에 남는 진정성이랄까..진솔하게 느껴졌던 곡은 The Quiett-Take the Q train(Feat.P-type) 인데요
지금 쇼미더머니에 나오는 일리네어에서 도끼랑 활동하고 있는 더 콰이어트의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원래 더 콰이어트 1집인가에서 비트만 있던 곡이었는데
(앨범에선 덕화씨가 가사를 붙였는데 어울리지 않는거 같아 비트만 실었다고 쓰여있어요)
2집에서 리믹스 버젼으로 피타입이 피쳐링을 하여 실렸습니다
The Quiett-Take the Q train(Feat.P-type)
제가 오유에 글은 처음 써보는지라 영상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은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의 모습을 그려내며 시작하다 자신이 왜 음악을 하게 되었고 지금 나는 이러이러하다
뭐 대충 노래내용은 이런데 라임,플로우 진정성 있는 가사의 내용..저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때 뒤통수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가사를 보자면..
Take The Q Train Remix - The Quiett
Narration
비가 내리던 여름밤 어떤 꼬마의 이야기
나조차 돌보지 않았던 나의 옛날 얘기
Verse 1
어둡고 좁은 방은 극도로 불안해
두꺼운 구름은 이내 비를 퍼붓고
난 이마와 가슴팍에 성호를 긋고
어린 시절을 떠올려 비오면 듣곤 하던
낡은 라디오 맑은 날이 오길
정말 지겨운 장마 끝날 그 날이 오기를
하늘에 가까운 우리 집 바깥에 천둥소리만 가득해
눈물을 닦아주던 엄마는 없고 아빠도 안 계셔
난 이불을 덮고 한숨을 낮게 쉬었고
이런 날은 내 그림자마저 날 괴롭혀
몰래 손을 뻗어 라디오 볼륨을 높여
빗소리보다 노랫소리 커질 때
빗방울보다 눈물이 짙어질 때
꼬만 잠든다 조그만 창문 밖
빗소리 숨어있는 꼬말 찾는다
Verse 2
비가 그친 하늘에는 어느덧 곱게
별이 피어나네 국자모양 일곱 개
내가 붙인 이름은 검둥이 진돗개
행복이 뭔지 몰라도 난 행복해
겁 많던 아이 세상은 울타리가 되주진 않더라
나이 어린 꼬마의 두눈에
세상이 잿빛으로 머무네
질문이 질문에 꼬리를 끝없이 무네
TV속에 사람들은 웃고만 있는데
엄마랑 아빠는 왜 울고만 있는데
책에 나온 행복이란 도대체 뭔지
아빠의 편지 그리고 눈가에 번지는 슬픔
미안하단 얘기만 있을뿐
슬픈 얘기도 없는데 왜 자꾸 슬픈지
비오는 밤이면 난 덩치만 큰 꼬마
몸뚱이만 늙고만 아홉살짜리 꼬마
Verse 3
(떠올리는 것들을 모아서 시를 썼어)
아주 가끔 날 괴롭히는 건
다 끝난 일들에 사로잡히는 것
접고 있던 기억들을 현실과 맞바꾼 담부터는
자꾸만 마이크만 손에 잡히는 걸
나 어느새 짙은 검은색
마이클 쥐고 서있네 과거의 어둔색
헤치고 나와 무대로 올라
모두가 놀랄 라임을 쏟아내지
어릴때는 몰랐던 운명
꼬마가 울면 따라 노래부르던 라디오는 분명
훨씬 더 시간이 지나 거친 도시
위를 거침없이 걷는 것이
바로 꼬마의 길임을 알고 있었네
나는 감춰온 비밀을 꺼내 시를 썼네
어렵던 슬픔과 허덕였던 시간들을 노래로 썼네
자 고개를 끄덕여
.
흠..사실 요즘 빈지노같이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세련된 스타일이 아닌 좀 올드한 느낌의 곡인데
저는 지금 들어도 참 좋네요^^ 한때 체력 좋을때 열심히 피타입 공연도 다니고 했는데..
피타입은 명반으로 불리는 1집은 계약이 잘못되어서 돈도 제대로 못받아서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고
뭔가 거만하다라는 이미지로 오해 아닌 오해로 욕도 먹은적 있고 등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있었던 적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스러운(?) 힙합을 하는 뮤지션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최근에 나온 앨범은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느낌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실력은 좋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분들은 돈키호테(Feat.휘성) 이랑 이 곡이 수록된 1집 Heavy Bass는 추천드려요
피타입이 한때 YG에서 랩선생님으로 있었는데..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여튼 B.I 좀 혼내줬으면..허엉..
무대에서 그만 내려와..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라고 B.I ㅠㅠㅠㅜㅠ
어떻게 마무리하지..피..피타입 오..오빠 사..사는동안 많이 버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