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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의 '박태환을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bestofbest_2429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바이던
추천 : 128
조회수 : 20043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07 10:58: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04 01:56:34
관련기사 링크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01&aid=0008378500
 
저는 박용만 회장이 누군지 잘 모릅니다.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이라는데 아마도 박태환 선수의 후원자인 듯 싶습니다.
후원자인지 아닌지 사실 궁금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박태환선수를 응원하고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임에 분명하겠네요.
 
이 박용만 회장이란 사람이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 허가를 호소하면서 SNS 에 올린 글이 있는데 말 하나하나가 다
놀랍지만 특히 이 구절은 절 소름돋게 만들더군요.
 
 "언제부터 국제기준보다 더 엄격한 규범을 우리가 적용했나. 정말 그랬으면 진작에 벌써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었을 것"
 
 
이말의 뜻은 곧,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규범이 우리 사회의 선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 자체는 인정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엄격한 규범이 선진화에 도움이 되는건지 사실판단문제를 떠나서 박회장은 그렇게 여긴다는 것이겠죠.
 
엄격한 규범을 적용했으면 사회가 선진화 되었을텐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선진화도 되지 못했다는 말이니까요.
 
그렇다면 박회장이 한 이말은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엄격한 규범, 그런게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잘 적용해오지 않았지 않느냐. 그 증거로 우리 사회가 선진화하지 못한걸 들 수 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래왔던것 처럼 이번 박태환건도 엄격한 규범을 적용하지 말자.'
 
라고 이해 될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감정적으로는 마치 '박태환' 이기 때문에 유별나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밀고 있는것이 아니냐 (전에는 이렇게 빡세게 하지 않았으면서) 하는 피해의식을 보임으로써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뉘양스도 풍기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박회장이 차마 말하진 않았고 또 설마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저 말은 곧
 
어차피 지금까지 (엄격한 규범을 적용하지 않는) 후진적인 사회였는데 앞으로도 (엄격한 규범을 적용하지 않는) 후진적인 사회로 남자
 
라는 것입니다.
 
엄격한 규범 자체를 옳지 못하다고 부정한게 아니라 엄격한 규범 자체는 선진화된 사회로 가는 방법이라는걸 인정하면서도
박태환건에서는 적용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시점에서 이런 해석이 나올수 밖에 없는거죠.
 
 
그리고 하는 말이 빌게이츠네 부시대통령이네 하며 한마디로 박태환선수가 국위선양 했다는 말입니다.
국위선양이라... 저도 박태환선수가 금메달 딸때 환호했습니다. 김연아 선수 박지성 선수와 같이 우리나라에 자랑스러운 선수가 많지만
특히나 박태환 선수는 신체적 조건이 서양인들에 비해 불리한, 동양인으로써는 불모지라고 여겨지던 수영에서 얻은 쾌거이기 때문에
더 대단한 업적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태환선수가 징계받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도핑입니다 도핑.
전설적인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죠. 자기는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축구를 더럽힌 적은 한번도 없다고.
그런데 박태환선수는 바로 수영,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쉽을 더럽힌 것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이 다를 수 도 있지만 전 차라리 박태환 선수가 이런 도핑같은 것말고 다른 사회적 물의로
징계를 받은 것이라면 징계수준을 완화시켜 달라는 쪽에 찬동하는 입장이였을 것입니다.
'살면서 큰 실수를 하긴 했지만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 속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 라면서요.
그런데 박태환 선수는 자기가 잘하는 그 수영을 더럽힌 것이고, 자기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그 수영을 모독한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수영국가대표 선수로써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아주자고요?
 
박태환선수가 이번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합니다. 도핑따위 하지 않아도 국내에선 독보적인 선수임이 분명하겠죠.
그말은 곧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 국내에선 가장 높은 선수란 말이죠.
 
그런데 그 메달 꼭 따야 됩니까?
도핑해서 스포츠맨쉽을 져버린 선수에게 태극 마크를 달아줘서 메달 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는게 국위선양입니까.
아니면 도핑한 선수에 비해서 실력은 모자라고 현실적으로 메달 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열심히 노력한 선수에게
태극 마크를 달아주는게 국위 선양입니까?
 
저는 후자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박용만 회장도 '엄격한 규범'을 적용한 후자 쪽이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는 길이라는걸
알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적어도 원론적으로는 후자가 옳다고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메달 갯수가 그 나라의 품격을 알려주는게 아닙니다. 박태환선수가 출전을 해서 금메달을 따게되고, 우리나라 종합순위가 올라간다면 네.
외국인들이 그렇게 생각 할 수는 있겠죠. '저 조그마한 나라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는거지? 대단하네'
 
 
하지만 이런 짧은 감탄이 '우리 사회에서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며 경쟁은 정정당당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라는 의식보다 더 중한 것일까요?
 
네. 박회장 말대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러자? 지금까지 후진적인 사회였으니 박태환건도 후진적으로 처리해서 앞으로도 후진적으로 살자?
이게 일말의 고려가 필요한 사항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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