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내 고민을 이야기 하고싶은것도 아니고 그냥 무심코 생각나고 가슴에 남아있는데 시원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습니다.
군대에 제대하고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다 점심때쯤 일어나서 억지로 가족들과 밥을 먹고 지내는 평범한 일상이였어요. (우리집은 장사를 해서 점심 식사 시간이 다같이 가족이 모이는 시간입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몇년 전인지 정확힌 모르겠다.
시간이 많이지났으니까
화물 운송일을 하던 차에 강원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비가 무척 많이 오는 봄이였는데 어딘가 깊은 터널을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화창하고 맑은 봄날씨가 펼쳐져있더라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는것도 위험하지만 그냥 나도 모르게 차를 옆에 대고 내렸다.
누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너도 아빠아빠 거리며 한참 귀여운 시기였는데 그 터널 옆에는 진달래인지 이름 모를 꽃이 이쁘게 활짝 펴있었다. 그리고 나름 행복하고 뭔가 이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 젊은 시간이 다 지나갔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어렴풋하게 말씀하시는 순간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 본 아버지의 눈물이고 그게 마지막이였어요.
생전 담배나 술을 멀리하시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게 살아왔던 아버지도 꿈이 있고 목표한게 있고 열정이 넘쳤던 시절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이제와서 드는군요.
그냥 그 당시엔 이해를 못했거든요. 힘들일이 있으셨나.. 뭐 그런 생각뿐
저도 어느덧 가정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고 제 삶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어 꿈이랑 안정적인거에 대해 고민을 많이합니다.
아직은 하고싶은거 배우고싶은거 경험하고싶은게 많지만 박봉의 월급쟁이로 적금들고 이 상태를 유지하는걸로도 충분히 힘들고 고민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