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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에 빠지게된 계기(반말ㅈㅅ)
게시물ID : humorbest_243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우초보
추천 : 66
조회수 : 3389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19 00:16: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17 15:44:41
동생이 수험생이라서 엄마가 더이상 유료게임을 결제해 주지 않겠다고 하셨다.
처음엔 좀 미친듯이 날뛰었다.(오유에 올라왔던 그 동영상에서 처럼. 물론 리모콘은 안했지만..)

나는 와우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다.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는 맨날 와우만 하느라 집에서 나올 생각도 안했고,
동생은 이상한 초록괴물로(오크랜다.) 푹푹찍찍하는 소리를 내면서, 꽥꽥대면서 알아들을수 없는 용어들을
쓰면서 컴퓨터앞에서 헤드폰을 끼고 떠들었다.

누나 잠깐 인터넷에서 뭐좀 찾아볼게
라고 말하고싶었는데

"누나 잠깐 인터.."

"아 누나 나 레이스해야돼 이따가 하라고!"
이러는 새끼이다.
야동 다 지워버릴까보다..

무튼, 그 일로 엄청나게 많이 싸웠다.
뭐 사람들이랑 약속하면서 하는거라서 한눈팔면 안된다나 뭐라나.

그때쯤 엄마는 아마 동생이 게임을 끊도록 하려고 하셨던것 같다.
원인제공자는 나였던가..미안하다 동생!

한달정도는 잘 버티더니, 피시방에 수강신청하러간날 아침에 방학이라 독서실간다고했던 동생을 마주쳤다.
누나는 동생을 걱정하므로 아는척하지 않고 조용히 수강신청을 한 뒤에 집에와서 엄마한테 그대로 찔렀다.

동생은 나를 증오한다..

한달이 지나니까 와우는 안한다. 그런데 나에게 권유를 했다.
"누나 , 누나도 와우 한번.."

"싫어 동생."

일주일정도 졸랐던것 같다.

아무래도 날 꼬셔서 재미를 느끼게 한 다음에 나보고 돈을 내달라고 할 속셈인듯 했다.
난 성인이므로^^
동생은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더니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들을 보여줬다.
나에게 와우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려던것 같다.
하지만 여자케릭터 그림이었기에 넘어가지 않았듬ㅋ

동생은 여자가 와우를 하면 사람들이 잘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난 여자라고 밝히고 게임하는애들을 증오하므로 넘어가지 않았듬ㅋ

동생은 끝내 포기하듯 보이더니 한마디를 남겼다.
"이말만 하께. 누나 사학과지. 와우 역사가 세계사보다 훨씬 더 재밌다."

음.
음?

나는 대답했다.
"그래봤자 허ㅋ구ㅋ"

그러더니 동생은 어떤 오크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
@#@#!%$~

~
~
~

이름도 외워버렸다. 쓰랄형님
쓰랄형님? 
내가 좋아하는 마음의 소리에 나왔던 사람인가.

그리고 어느새 나는 동생이 알려준 "종족의 지배자"라는 책을 주문하려 하고 있었다.
으흐흐..나도 쓰랄형님..쓰랄형님..
쓰랄 오빠는 어감상 굉장히 쉣이다.

그런데 나오는 사이트마다 죄다 품절이다.

황금가지에 전화.


"죄송한데여 고갱님 지금 워크래프트3권은 재고가 없는걸로..아..아? 아 있어요? 잠시만요 고갱님 확인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다음날 도착한 쓰랄형님.

하지만 이얼굴은..그냥 단순히 괴물이잖아 ㅠㅠ

그리고 하루만에 완독!

나는 와우에 접속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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