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봄의 정원으로 오라]_ 잘랄루딘 루미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금 간 꽃병]_ 쉴리 프뤼돔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분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나는 배웠다]_ 작자미상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뒤에야]_ 진계유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옳은 말]_리타 모란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농담]_ 이문재
| 출처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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