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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과연 국가적인 위기일까?
게시물ID : sisa_2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회색인간
추천 : 3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4/03/19 02:37:47
으음.. 자러가려다가 괜히 문제성글하나를 또 후딱 울리게 된 회색인간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며 이 생각이 그를수도 있다는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물론 그것이 이 단순히 남의 생각과 틀리기만 할 뿐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발상도 몇몇 인간들의 머리속에 존재할 수는 있답니다. 그냥 자러가려다 갑자기 튀어나온 허접한 발상일 뿐이므로 토론까지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는 것이므로 여러분은 굳이 의견이 틀리시더라도 저를 훈계하려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위기'를 맞이 하였을까요? 위기라면 어떤 위기 일까요?

현재까지 제가 사는 아주 작은 단위의 세상이기는 하지만 서울.. 그중에서도 직장이 있는 지역과 가정이 있는 지역, 그리고 그 둘을 잇는 공공교통공간, 그안에서는 저는 별다른 이변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자주 돌아다니는 인터넷 사이트들, 대표적으로 그중 하나인 이곳 오유도 꽤나 소란스럽다는 것과 TV를 켜도 뭔가 어수선스럽다는 점이 오히려 제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변화'였습니다. 고건총리가 국정을 대행해서운영하고있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없는듯하고 외국인들도 탄핵정국에서도 우리나라정말 조용해서 대단하다고 누가그러던데 들은얘기이니 뭐 그게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생활공간중 하나인 지하철에서 아침 공짜 일간지를 읽다보면 주가도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정말 보통의 일상과 큰 변화가 없이, 아니 사실 그 작은현실의 생활공간만 놓고보면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잠깐 삼천포로 빠져나가자면 언론의 선동이라는, 많은분들이 한나라나 민주의 알바로 추정하고있는 분들의 의견이 이런 의미에서 정말 맞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갑자기 살짝쿵 떠오르기는 합니다. 조용히 자기일 하는국민들에게도 탄핵은나쁘다를 계속 들려주고있는 셈이니까요. 이것은 삼천포였고 다시 애초에 들었던 생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런 현실상에서의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가 없는 이유는 아직 탄핵안이 헌재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판단은 보류하지만 설사 통과되더라도 많은분들이 말씀하시는대로 '똑똑하고 슬기로운'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역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듯합니다. 막말로 다시 뽑으면 되니까요.

그럼 민주주의적인 관점에서봤을때 위기일까요? 저는 다른분들과 애국관이나 민주국가관이 심각하게 틀려서인지는 몰라도 대통령이 탄핵된 사실이 놀라울 뿐이지만(언젠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와! 대통령이 탄핵되다니! 우리나라 민주주의 참 많이 발전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아쉬움 따위는 공교롭게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분노하시는 분들이 의아하게 느껴질정도로 저는 식어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때처럼 총칼로 쿠테타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를 정치 쿠테타라고 말씀들 하시지만말입니다). 하지만 저의 시각으로봤을때는 결국 우리손으로 선출한 의원들이 무슨약을 잘못먹었는지는 몰라도 정당성을 주장하기 힘들지만 자기네들이 법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권한을 바탕으로 탄했했다고 합니다. 정치쿠테타라지만 지금처럼 국민들이 들고일어나 반발 할 수 있으니 성공한 쿠테타라고 보기 힘들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반대하면 바로 검은슈트입은 사람들이 끌고가는 세태도 아니니까요.

민주주의가 퇴보했다고 보는분들도 있지만 저는 또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일궈낸 탄핵이라지만 탄핵이 통과한것은 정말 고무적이 아닌가요? 앞으로 독재하려는 대통령 나오면 지금처럼 탄핵하면 되겠지요. 유신정권때처럼 정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면 잡혀가는 세상도 아닙니다. 지금은 당장 415에 심판하자고 벼르고들 계신만큼 충분히 국민들은 자신들이 그르다고 생각하는것을 심판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탄핵의결은 정당성 여부를떠나서 그런것이 가능하다는데에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저는 한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노파심에서 하는말이지만 저는 탄핵정당성을 주장하는것이. 결탄코 아닙니다! 탄핵이 잘됐다고하는것이아니라 탄핵안의결자체가 가능했다는것이 정말 신비롭다는 것입니다. 20년전만해도 군사정권이 모든사람들을 찍어누르던 시절이니까요) 이런 근거없는 탄핵 사태로 인하여 근거없는 탄핵을 거행한 깡패야당은 여론의 뜨거운 맛을 봤을것이고 혹시라도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독재시도는 이런 쓸데 없는 근거에도 탄핵안 의결이 가능했던 만큼 시도하기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는 저의 소견입니다만 하하하. 다른분들은 다르게 생각 하실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보았습니다.

여기서 또다시 저 회색인간의 치명적인 단점인 사족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오히려 다른데에서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흥미위주로 읽고 넘어갈만한 소설에 나오는 문구를, 깨끗하게 인용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제 머리 속에 흔적으로 남아있는것을 꺼내어 가공해 놓은것입니다만..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아마 많은분들이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보면 전혀 다른 타입의 세 명의 독재자가 나옵니다. 루돌프 대제와 욥 트류니히트 동맹 의장, 그리고 제국황제가 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세명입니다. 

먼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이미 황제가 지배하는 제정시대에 귀족에서 출발하여 군사적인 능력과 정치적인 능력을 동시에 발휘하여 자신의 새로운 제국을 건설했으므로, 즉 이미 황제가 있는 국가에서 출발했으므로 열 외 시키고, 제가 주목하는것은 루돌프대제와 욥 트류니히트 의장이며 전자는 민주국가에서 독재자로 군림 결국 황제로 탈바꿈하였으며 후자는 매스미디어를 손아귀에 넣고 국민들을 선동하여 국가를 마음대로 주무르다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 국가를 팔아먹어버린 전형적인 악당입니다. 전자는 정치적인 독재자라 할 수 있지만 후자는 국민들의 눈을 가려 마음대로 이용해먹은 또다른 타입의 독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느냐? 현재의 상황은 그런 소설속의 전혀 틀리지만 국민들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한쪽을 향해 몰려가며 반대극단에 있는 의견이나 회색의 의견을 철자하게 밟으려는 시도를 너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걱정입니다. 이는 루돌프가 유일한 독재자로서 민주국가의 시민들에게 선택되어지는 것과도 유사성이 있으며 욥 트류니히트의 언론플레이와 가슴 벅차 오르는 선동에 의해 결국 자유행성동맹멸망을 가져온 '제국황제 망명사건'의 유형을 보는듯하기도 합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욥트류니히트 의장은 본디 전형적인선동 정치인이었으며 주전파였지만 뛰어난 안목으로 암리츠아 전투에서의 대패를 예상하고 반전론을 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동맹군이 제국군에게 암리츠아에서 대패를당해 엄청난 피해를 입자 제국평의회의 무능을 비판하며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받아 동맹의장이 되었습니다.

물론 역시 오해하실까 붙이는 얘기지만 지금 노무현대통령이 이런 악당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하려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런 얘기를 굳이 사족으로 붙인 이유는 극단으로 치우친 국민의 의견은 위험하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맨처음에 시작할때도 말씀드렸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저의 소극적인 의견일뿐이며 이렇게 생각한다는것 뿐입니다.

다음과 같은 리플은 굳이 다실 필요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굳이 다시고 싶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1. 당신도 불확실하게 생각하는것을 왜 주장하느냐? -주장이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이 되길래 한번 끄집어 내서 자판을 두드려 봤다는 겁니다.. 엉엉...

2. A,B,C가잘못됐고 이 부분은 안좋다. -애초에 논리적인 무엇인가를 바라고 쓴것이 아닙니다. 그냥 생각이라니까요 ;ㅁ; 이런글에서 논리를 찾아주신다는게 저로서는더 감격이긴 합니다만....

3. 그래서 어쩌자는거냐? - 저도 몰라요 ;ㅁ;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고요. 생각하는 바를 입 밖으로 말해서 얘기하면 안되나요?

4. 뭐뭐해서 어떠니 이런글로는 설득할 수 없다. -애초에 설득하고자하는글이 아니라니까요 ;ㅁ;

하지만 이왕 쓴글이니 혹시라도 아둔한 저를 일깨워 주실 수 있는 리플이라면 결국 겸허하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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