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독일인 베라 호흘라이터가 독일에서 펴낸 우리나라 관련 책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에 흠뻑 취했다”는 평소 그의 발언과 달리,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사회를 지나치게 폄훼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베라의 책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20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독일에서 공부 중인 학생’이 올린 글 때문이다. 이 학생은 베라가 최근 독일에서 펴낸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chlaflos in Seoul)’이라는 책에 대해, “뭐 작정하고 한국을 확실히 깐다면서 쓴 책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라는 이 책에서 “매너있고 잘 배운 유럽인으로 한국에 살면서 잘해보려고 무진장 노력해도 절대 이해 불가능한 상황이 날마다 곳곳에서 일어난다”면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우리나라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여자들은 유행을 광적으로 쫓기 때문에 꼭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지하철 계단 올라갈 때 그렇게 가리고 난리치면서 왜 입는지 모르겠다”거나 “한국인들은 지하철에서 외국인을 구경하면서 들리든지 말든지 큰소리로 조목조목 외모 씹는 게 취미”라고 지적했다. 베라는 또 “채식주의자인 내가 볼 때 한국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배려를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다” “한국인 남자친구는 친구들 만남, 회식, 회사일 등으로 바빠서 나를 전혀 챙겨주지 않았다. 남자 친구들의 친구들은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나를 싫어해서 만나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지하철을 보면 내 동생이 키우던 쥐들이 생각난다. 쥐들을 너무 좁은 공간에 많이 넣으면 서로 물어 뜯고 싸우는데, 한국 지하철을 보면 그때 키웠던 쥐들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베라는 또 “방송에서 하는 말의 반은 작가가 써준 말이다. 그걸 외워서 그대로 방송에서 이야기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썼다. 베라는 이어 자신이 한국에 계속 머무는 이유에 대해선, “내가 여기 살면서 이 나라와 그 사람들을 꼭 사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맞는 소리를 했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지만, 상당수 네티즌은 “베라가 그동안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사랑하는 한국에서 일하게 돼 너무 좋다’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등의 발언은 진심이 아닌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베라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서, “내 책은 한국어로 써있지 않고 독일어 번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읽을 수가 없다. 누군가가 인터넷에 내 책의 내용들을 잘못 번역해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